고사양 게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조립PC를 구매하거나, 고성능 그래픽카드로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서는 소비자가 늘어난다.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할 때 내부 부품의 원활한 구동을 위한 정격출력(일정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의 파워서플라이 선택이 중요하다.

CPU나 그래픽카드 제조사는 제품에 맞는 정격출력 정보를 표기해 소비자가 적절한 파워를 구매하도록 돕는다. 전기용품안전인증과 전자파적합등록을 받은 제품만 유통하도록 법안이 바뀌면서, 과거 이른바 ‘뻥파워(표기보다 낮은 출력을 보이는 제품)’라 불리는 불량 제품은 시장에서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편법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제품명에 정격용량보다 높은 숫자를 함께 표기하는 경우다. 소비자는 모델명이 아닌 정격출력 정보를 보고 제품을 구매하거나, 적합한 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최신 조립컴퓨터 내부 이미지 / 조인스컴
최신 조립컴퓨터 내부 이미지 / 조인스컴
고사양 컴퓨터가 적절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시스템에 맞는 파워를 선택하는 것이 필수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파워서플라이는 시스템 전체에 전력을 공급하는 심장 역할을 한다.

내 시스템에 맞는 파워서플라이의 출력은 각 부품에 필요한 전력공급량을 종합한 수치보다 30~40% 높아야 한다. 하지만 제품 구성이 제각각이고 오버클럭(컴퓨터 부품이 제조업체가 설계한 것보다 더 높은 속도로 동작하도록 만드는 것) 여부에 따라 필요한 전력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수 있다. CPU와 그래픽카드 제조사는 제품에 필요한 정격출력을 함께 제시하며 소비자의 파워 선택을 돕는다.

파워서플라이 구매에 나선 소비자는 제품명에 적힌 숫자가 아닌 제품 스펙에 표기된 정격출력을 기준으로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간혹 제품의 정격출력보다 높은 숫자를 모델명으로 표기해 혼란을 일으키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제품명에는 500이 들어가지만, 실제 정격출력은 400W(와트)인 경우가 있다.

파워서플라이를 잘못 구매해 시스템이 요구하는 정격출력을 공급하지 못하면, 시스템이 다운되거나 각 부품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80플러스 인증별 에너지 효율 / 조인스컴
80플러스 인증별 에너지 효율 / 조인스컴
파워서플라이를 구매할 때 정격출력과 함께 80플러스(Plus) 인증 획득 여부를 살펴보는 것도 현명한 구매 방법 중 하나다. 80플러스 인증은 미국 에너지 효율 인증 업체인 에코스(Ecos)가 전력 효율성을 80% 이상 유지하는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80플러스 스탠다드,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티타늄 총 6가지로 나뉜다.

80플러스 스탠다드 인증은 파워에 20%와 50%, 100%의 부하를 줬을 때 각각 최소 80%의 에너지 효율이 나온다는 것을 뜻한다. 가장 높은 등급인 80플러스 티타늄 인증을 받은 파워는 20%와 50%, 100%의 부하를 받아도 90% 이상 에너지 효율을 보인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