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관행 깨고 OTT 콘텐츠 '제값' 준다

입력 2021.02.24 06:00

쿠팡이 자사 OTT ‘쿠팡플레이'에 올릴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린다. 방송업계에서는 싼값에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업체가 많지만, 쿠팡은 철이 지난 콘텐츠도 제값을 주고 확보한다. 후발 OTT 기업의 한계를 빠르게 뛰어넘기 위한 공격적인 콘텐츠 확보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은 2020년 12월 24일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공개했다. 쿠팡플레이는 영화·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를 시간과 장소 제약없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은 추가 비용 없이 월 2900원의 멤버십 비용료만 내면 쿠팡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쿠팡플레이는 유료 회원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유사하다. 쿠팡 측은 아마존 프라임의 독점 콘텐츠와 같은 전용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작한다.

23일 콘텐츠 제작사들은 입을 모아 쿠팡이 최신은 물론 철지난 콘텐츠 수급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최신 콘텐츠를 비싼 값에 매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몇년 지난 것도 콘텐츠 업계에 유리한 계약을 체결한다. 영화와 드라마 제작사 등은 쿠팡플레이 등장 후 때 아닌 호황을 누린다.

콘텐츠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 생각보다 콘텐츠 값을 제대로 평가해 줬다"며 "다른 국내 OTT의 경우 오래된 콘텐츠의 경우 수익 배분을 하지 않으려 상황인데, 쿠팡의 노력은 제작사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OTT 후발 주자인 쿠팡이 서비스하는 콘텐츠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제작사를 상대로 공격적으로 계약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쿠팡플레이. / 구글플레이
애니메이션 업체도 쿠팡플레이의 등장 후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쿠팡 측이 평균 이상의 수익율을 제시한 영향이다.

애니메이션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플레이가 아무래도 신규 플랫폼이다 보니 콘텐츠 수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후한 편은 아니지만 평균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대가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콘텐츠 업계는 쿠팡의 콘텐츠 제값주기 정책을 반긴다. OTT 서비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콘텐츠 수익도 개선될 전망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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