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지급결제업체 스퀘어가 1900억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CNBC는 23일(현지시각) 스퀘어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분기 실적 보고서를 인용해 "스퀘어가 1억7000만달러(1890억원)에 이르는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잭 도시 스퀘어 CEO/
잭 도시 스퀘어 CEO/
보도에 따르면 스퀘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지난해 10월에는 50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4709개)을 구매했다. 당시 스퀘어는 "미래에 비트코인이 보편적인 통화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번 3318개의 비트코인까지 합치면 스퀘어가 보유한 총 자산 중 비트코인 비중은 5%를 차지하게 된다.

잭 도시 스퀘어 최고경영자(CEO)는 "스퀘어는 가상화폐가 개인의 글로벌 통화체제 참여 및 금융 미래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한다고 본다"며 "비트코인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사는 다른 투자자산 대비 비트코인의 투자 가치를 지속 평가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해외 기업은 비트코인에 투자를 이어간다. 앞서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까지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15억달러 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한편 약 6만달러를 향해 고공행진하던 비트코인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의 부정적 발언으로 4만7000달러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