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접는) OLED 패널 시장 규모가 확대하는 가운데 출하량 대부분을 차지한 삼성디스플레이의 기대감이 커진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을 위해 폴더블 패널 개발에 나섰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폴더블 패널 시장의 확산이 탐탁치 않은 눈치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폴더플 패널 출하량은 418만대다. 2021년 1264만대, 2022년 2011만대, 2023년 3217만대의 폴더블 패널이 출하된다. 이 중 삼성디스플레이의 제품 출하량은 압도적으로 많다. 2020년 410만 대로 전체의 98%를 차지했다. 후발 주자 BOE와 차이나스타는 각각 5만7000대, 2만2000대에 그쳤다.

폴더블 아이폰 렌더링 이미지 / 기즈모차이나
폴더블 아이폰 렌더링 이미지 / 기즈모차이나
2021년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할 갤럭시Z폴드3(가칭), 갤럭시Z플립2(가칭)에 폴더블 패널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구글, 오포, 샤오미에도 공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각)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구글과 오포, 비보, 샤오미 등에 공급을 준비하고 있는 패널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은 삼성디스플레이에 7.6인치 패널 개발을 의뢰했다. 오포가 개발을 의뢰한 패널은 갤럭시Z플립과 비슷한 인폴딩 방식 조개껍데기(클램셸) 형태 제품으로 펼쳤을 때 내부 화면은 7.7인치, 외부 보조 화면은 1.5~2인치다. 샤오미는 2020년 7.92인치 패널이 장착된 시제품을 공개했고,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에 8.03인치 폴더블 패널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를 계기로 폴더블 패널 시장 진입 기회를 잡겠다는 목표다. 옴디아에 따르면 애플은 2023년에 7.3~7.6인치 OLED 디스플레이에 애플 펜슬을 지원하는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18일 대만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LG디스플레이에 폴더블 아이폰용 패널 개발을 의뢰했고, LG디스플레이가 이에 응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처럼 디스플레이를 안쪽으로 한 번 접는 인폴딩 형태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이 패널을 대량 생산해 애플에 공급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삼성전자가 2020년부터 이미 애플에 많은 폴더블 패널 샘플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기존 아이폰 시리즈에서 4분의 3에 달하는 패널을 공급 중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다.

폴더블 아이폰용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도 모두 공급할 가능성도 있다. 애플은 아이폰11 시리즈부터 패널 공급선 다변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패널 납품가격 인하를 위해 폴더블 아이폰 패널에서는 과거처럼 삼성디스플레이에 100% 의존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이미 삼성전자에 폴더블 패널을 납품 중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애플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