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브이(V)라이브,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위버스, 엔씨소프트 유니버스 등 K팝 팬덤 중심의 플랫폼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작은 차이로도 팬심이 변화할 수 있는 만큼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리스크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초기 플랫폼도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굿인터넷클럽 현장 /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네이버TV 갈무리
굿인터넷클럽 현장 /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네이버TV 갈무리
한국인터넷기업협회 굿인터넷클럽은 26일 ‘팬+커뮤니티=플랫폼’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생중계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치호 한양대학교 교수는 "빅히트는 국내 팬덤 시장 규모를 7조9000억원으로 보고 위버스에 투자한다"며 "네이버와 YG, 유니버설 등과도 협업하며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방탄소년단에 의존도가 높지만 더 큰 기업이 되기 위해선 플랫폼을 키울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형 기업이 모든 걸 흡수하는 것에 대해 작은 기업이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면서도 "소규모 기업은 팬들의 요구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규모에 상관없이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팬덤 플랫폼 스타리를 운영하는 안태현 대표도 "팬과 연예인은 제한된 범위에서 소통해왔기 때문에 조금만 다른 창구가 열려도 반응이 크다"며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못하는 걸 할 수 있다. 모델을 유연하게 바꾸거나 팬들이 원하는 기능을 넣어 차별화할 수 있다"고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경쟁사를 의식하기 보단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정부 규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안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플랫폼, 콘텐츠 업계를 모두 이해해야 시장 장악이 가능하다"며 "연예인, 팬, 연예인 소속사, 플랫폼 이 네 가지가 얽혀있는 구조라 어느 하나 잘못되면 관계가 어그러질 수 있다.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했다.

오태근 팬심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선 리스크가 크지 않다. 누군가를 동경하고 소통을 원한다는 점에서 팬덤 자체가 변치 않는 사업이기 때문이다"면서도 "다만 관련 산업이나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 생태계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팬덤 플랫폼이 성공하기 위해선 ‘팬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팬들은 단순한 이용자가 아닌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플레이어라는 조언이다.

그는 "팬과 플랫폼 외에도 메타버스나 IP 비즈니스 등이 다 연관돼 있다. 팬덤 플랫폼 시장에는 많은 기회가 있다"며 "이 속에서 어떻게 성공할 것인지 고민해보면 결국 팬들의 마음을 어떻게 살 것인가가 비즈니스의 시작이다. 팬들이 원하는 부분을 적절히 지원하는 동시에 팬들의 의견을 받아서 아티스트 영입 등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