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맛집 IT조선이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리뷰 전문 뉴스레터 [10줄 테크리뷰]를 배달합니다. 10개 주제로 제품의 특장점을 다뤄봅니다. 눈팅만 했던 제품, 신박한 제품을 전문 기자가 파헤칩니다. 이번 주인공은 최근 뉴스레터를 통해 소개한 에너자이저의 도킹 고속 무선 PD보조배터리 입니다. [편집자 주]

①휴대용 보조 배터리와 거치형 무선 충전기의 결합

에너자이저 도킹 고속 무선 PD보조배터리 / 최용석 기자
에너자이저 도킹 고속 무선 PD보조배터리 / 최용석 기자
코로나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실외 활동은 예전보다 줄었고, 그로 인해 휴대폰 등의 사용 시간을 늘려주는 휴대용 보조배터리의 필요성은 예전만 못하다. 평소 보조배터리를 자주 쓰더라도, 요즘은 가방 속이나 책상 한구석에 뒹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으로,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늘면서 집에서도 무선 충전 액세서리를 쓰는 이들도 적지 않다. 막상 써보면 편리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충전 속도가 느려 다시 유선 충전으로 돌아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래도 한 번 무선 충전의 편리함을 맛보면 하나쯤은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건전지 브랜드 중 하나지만, 최근에는 휴대폰용 보조배터리 제품군으로도 친숙한 에너자이저에서 재미있는 제품이 나왔다. 실외에서는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보조배터리로, 집에서는 무선 충전이 가능한 거치형 스탠드로 쓸 수 있는 ‘에너자이저 도킹 고속 무선 PD보조배터리’(모델명 : QE10012PQ)가 그 주인공이다.

②휴대하기 편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

보조배터리 본체는 콤팩트한 크기로 휴대하기 편하다. / 최용석 기자
보조배터리 본체는 콤팩트한 크기로 휴대하기 편하다. / 최용석 기자
에너자이저 도킹 고속 무선 PD보조배터리(이하 에너자이저 무선 PD보조배터리) 본체의 외형은 대다수 보조배터리 제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로로 긴 바(bar) 형태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인 크기는 아이폰XR(또는 아이폰11)보다 살짝 작고, 두께는 약 2배 정도다.

최신 스마트폰을 2회~3회까지 충전할 수 있는 최대 10000mAh 용량의 제품이지만 한 손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휴대하기 편하다. 무게도 58g에 불과해 꽤 가벼운 편이다. 특히 각 모서리부가 둥글게 디자인되어 있어 바지 주머니나 핸드백 속에 쉽게 넣고 뺄 수 있다.

휴대용 보조배터리 제품 중에는 알루미늄 케이스를 사용해 내구성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동시에 충족하는 제품도 있지만, 이 제품은 플라스틱 소재의 케이스를 채택했다. 금속 재질 케이스를 채택하면 이 제품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무선 충전 기능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본체 중앙에는 낯익은 에너자이저의 로고가 큼직하게 새겨져 있다. 그 둘레에는 무선 충전 시 접촉하는 스마트폰이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동시에 접촉으로 인한 스크래치 발생도 방지하는 실리콘 고무 소재의 범퍼가 부착되어있다. 무선 충전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 뒤집으면 보조배터리 본체를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역할도 한다.

③배터리 잔량 확인 및 충전 상태 확인이 가능한 LED 인디케이터

측면에 위치한 전원 버튼과 상태표시 LED / 최용석 기자
측면에 위치한 전원 버튼과 상태표시 LED / 최용석 기자
양 측면에는 보조배터리로서의 전원 공급 및 무선 충전 기능을 켜기 위한 전원 버튼과 현재 배터리 잔량 확인 및 상태 확인을 위한 LED 인디케이터가 각각 따로 배치되어 있다. 주머니나 가방 속에서 쉽게 눌려 켜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전원 버튼의 크기는 배터리 본체보다 꽤 작은 편이다.

LED 인디케이터는 25% 단위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4개의 LED와 무선 충전 기능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1개의 LED를 더해 총 5개로 구성됐다. 처음 전원을 켜면 배터리 잔량과 함께 녹색 LED가 켜지면서 유무선 충전이 모두 가능한 상태가 된다. 잠시 가만히 놔두면 녹색 LED가 꺼지면서 무선 충전 기능만 꺼지고 유선 충전만 쓸 수 있는 상태가 되고, 좀 더 놔두면 배터리 잔량 LED도 꺼지면서 완전히 대기 모드로 돌아간다.

무선 충전 기능을 다시 활성화하려면 전원 버튼을 다시 한번 누르면 된다. 다만, 유선이든 무선이든 한 번 충전 모드가 켜지면 수동으로 다시 끌 수가 없어서 스스로 완전히 꺼지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은 조금 아쉽다.

④유선은 물론 무선까지 고속 충전 기능을 제공

일반 타입A 출력 포트와 입출력 겸용의 타입C 포트, 입력 전용의 마이크로B 포트를 갖췄다. / 최용석 기자
일반 타입A 출력 포트와 입출력 겸용의 타입C 포트, 입력 전용의 마이크로B 포트를 갖췄다. / 최용석 기자
제품 상단 끝에는 충전을 위한 모든 포트가 제공된다. 일반적인 타입A 방식의 USB 포트와 더불어 배터리 자체의 충전을 위한 마이크로B USB 포트, 요즘 대세인 타입C 방식의 기기들을 충전하기 위한 타입C 포트가 하나씩 달려있다. 특히 타입C 포트는 전원 출력뿐 아니라 입력도 가능해 보조배터리 자신의 충전도 가능한 양방향 포트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제품답게 에너자이저 도킹 고속 무선 PD보조배터리는 다양한 고속 충전 기능을 제공한다. 무선전력위원회(Wireless Power Consortium)에서 개발하고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참여하는 Qi(치) 규격의 무선 충전 기술과 USB 표준 고속 충전 기술인 ‘USB 파워 딜리버리(Power Delivery, USB-PD)’를 지원, 각종 최신 스마트폰 제품을 유선 또는 무선으로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특히 무선 충전의 경우, 삼성 및 LG 스마트폰에서 지원하는 최대 10W 출력을 지원해 무선으로도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최대 7.5W 출력으로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물론 동시에 2대 이상의 기기도 충전할 수 있다. 무선 충전을 하면서 유선 충전도 가능하고, 유선만으로도 조금 출력은 떨어지지만 동시에 2대까지 충전할 수 있다. 유선과 무선을 동시에 사용하면 최대 3대의 스마트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2대 이상의 제품을 동시에 충전하려면 그에 맞는 별도의 충전 케이블도 필요하다.

일반 유선 충전(왼쪽)은 물론, 무선 충전도 지원한다. / 최용석 기자
일반 유선 충전(왼쪽)은 물론, 무선 충전도 지원한다. / 최용석 기자
⑤안전한 사용을 위한 리튬폴리머 배터리와 각종 보호기능

배터리 셀의 종류는 중저가 보급형 보조배터에서 주로 채택하는 리튬이온 방식이 아닌, 고급형 제품에서 주로 사용하는 리튬폴리머 방식의 배터리를 사용했다.

두 방식이 충전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리튬폴리머 방식이 리튬이온 방식에 비해 충격에 강해 좀 더 안전한 방식으로 알려졌다. 휴대용 보조배터리가 사용하거나 휴대 중에 쉽게 떨어뜨릴 수 있는 제품임을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인 셈이다.

물론, 에너자이저라는 브랜드 제품답게 각종 안전 기능도 빠짐없이 갖췄다. 과전류, 과전압, 과충전 등을 방지하는 기본적인 보호 기능은 물론, 단락 및 과열방지 기능까지 갖추는 등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각종 보호 기능을 빠짐없이 갖췄다.

특히 무선 충전 시 중간에 금속 물질이 끼어들어 발생할 수 있는 과열 및 화재 등을 막는 기능도 탑재했다. 무선 충전 기능이 켜진 상태에서 무선 충전 패드에 금속 물질이 감지되면 상태 표시 LED가 빨간색으로 바뀌면서 무선 충전을 중단한다.

⑥전용 충전 독을 이용하면 실내용 무선 충전 패드로 변신

함께 제공하는 전용 거치형 독에 꽂으면 자체 충전과 동시에 무선 충전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함께 제공하는 전용 거치형 독에 꽂으면 자체 충전과 동시에 무선 충전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사실 보조배터리 기능만으로는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시중의 다른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에너자이저 무선 PD보조배터리는 다른 제품에서 보기 힘든 아이디어로 차별화를 꾀했다. 자체 충전과 동시에, 무선 충전 패드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도킹 거치대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존에 유선 충전용으로 사용하던 USB 충전기에 동봉된 케이블로 거치형 독(dock)을 연결하고, 에너자이저 무선 PD보조배터리를 그대로 꽂으면 보조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동시에 보조배터리의 무선 충전 기능을 켜면 충전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무선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 패드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무선 충전 기능을 갖춘 다른 보조배터리 제품도 기능만으로는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제품은 무선 충전 패드로서의 사용까지 고려한 전용 독(dock)을 제공함으로써 좀 더 안전하고 편하게 무선 충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스탠드 형태로 세워진 배터리에 스마트폰을 거치하면 위치를 따로 잡을 필요 없이 바로 무선 충전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자이저 무선 PD보조배터리는 거치 시 스마트폰을 가로로 놓는 것까지 고려해 충전용 무선 코일을 2개나 탑재했다. 즉 거치 형태에서 스마트폰을 어떠한 형태로 놓아도 상관없이 가장 최적화된 위치의 코일로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2중 코일 구조로 스마트폰을 세로(왼쪽)는 물론 가로(오른쪽)로 거치해도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 최용석 기자
2중 코일 구조로 스마트폰을 세로(왼쪽)는 물론 가로(오른쪽)로 거치해도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 최용석 기자
⑦스마트폰을 충전하면서 거치대로도 사용 가능해

무선 충전 패드로 사용할 때는 스탠드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스마트폰을 무선으로 충전하면서 동시에 스마트폰 화면에서 게임을 즐기거나 SNS를 이용하기, 유튜브 등의 감상 등을 편하게 할 수 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대로 스마트폰을 세로는 물론, 가로로도 거치할 수 있어서 유튜브 영상이나 가로화면을 사용하는 게임들도 문제없이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을 거치하는 곳에는 보조배터리 본체와 마찬가지로 오목한 홈에 부드러운 실리콘 고무 소재가 덧대어 있다. 덕분에 보조배터리와 함께 세워놓은 스마트폰이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 케이스나 본체에 스크래치 등이 발생할 위험도 거의 없다.

⑧자체 고속 충전을 비롯해 여러모로 편리한 사용을 지원

보조배터리 본체는 USB PD 기반 고속 충전 기능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보조배터리 본체는 USB PD 기반 고속 충전 기능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물론, 여타 보조배터리 제품과 마찬가지로 에너자이저 무선 PD보조배터리 역시 유선 케이블을 이용한 일반적인 충전이 가능하다. 동봉된 타입A-타입C 케이블로 자체 충전이 가능하다.

특히 기존에 사용하던 유선 충전기가 타입C 규격에 USB-PD 규격을 지원하는 제품이라면 보조배터리 본체도 빠르게 재충전할 수 있다. 에너자이저 무선 PD보조배터리 자체도 USB PD 기반 고속 충전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경우 기본 케이블 말고 PD 충전을 지원하는 별도의 타입C 케이블이 필요하다.

무선 충전을 위해 스마트폰의 케이스를 벗기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장점이다. 제조사에 따르면 최대 4㎜ 두께의 케이스를 장착한 상태에서 무선 충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여타 무선 충전 제품과 마찬가지로 신용카드 및 교통카드 등을 수납하는 형태의 케이스를 사용하거나, 금속 고리 또는 자석식 스탠드에 거치하기 위해 금속판을 부착한 상태인 경우는 무선 충전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똑같다.

무선과 유선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무선과 유선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⑨제품 사용 중에 불편했던 점

며칠 사용해 보니 약간 아쉬운 점도 보인다. 무선 충전 시 안정성과 고속 충전을 고려해서인지, 다른 무선 충전 지원 보조배터리 제품에 비해 무선 충전 가능 범위가 조금 좁은 편이다.

특히, 거치 형태에서의 무선 충전 기능을 고려한 듀얼 코일 구조 때문에 무선 충전의 정확한 포인트가 제품 중앙이 아닌 것이 조금 불편하다. 대략 유선 충전 포트 기준으로 전체의 약 3분의 1쯤 되는 위치와 5분의 3쯤 되는 위치에 무선 충전 포인트가 달려있다. 처음 사용자라면 정확한 무선 충전 포인트를 찾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릴 듯하다.

PD 충전을 지원하면서도 PD 충전용 타입C 케이블을 기본 제공하지 않는 것도 아쉽다. 물론, 타입C 방식의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대부분 별도의 타입C 케이블을 하나쯤 가지고 있겠지만, 그래도 하나쯤 더 동봉했더라면 낫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PD충전을 지원하는 최신 노트북의 충전 및 사용 시간 연장 용도로 사용하기 어려운 것도 아쉽다. 이는 에너자이저 무선 PD보조배터리의 PD 출력이 노트북을 충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최대 18W(9V/2A 또는 12V/1.5A)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노트북을 PD로 충전하려면 최소한 45W 이상의 출력이 필요하다는 게 유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에너자이저 무선 PD보조배터리는 휴대용 보조배터리와 무선 충전기가 모두 필요한 이들에게 알맞은 제품이다. / 최용석 기자
에너자이저 무선 PD보조배터리는 휴대용 보조배터리와 무선 충전기가 모두 필요한 이들에게 알맞은 제품이다. / 최용석 기자
⑩보조배터리 하나 가격에 무선 충전 패드가 따라온다

곰곰이 따져보면 에너자이저 무선 PD보조배터리는 기존의 무선 지원 보조배터리 제품에 전용의 거치형 독을 하나 더 추가한 것에 불과한 제품이다. 하지만 그 거치형 독 하나로 인해 밖에서는 일반 보조배터리로 사용하면서도, 집이나 사무실 등지에서는 스마트폰의 무선 충전 패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사용법을 제시하고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평소에는 자리만 차지하는 별도의 무선 충전기를 따로 장만하지 않아도 된다. 무선 충전 기능만 보더라도 기존의 실내용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즉, 두 제품을 다 살 필요 없이 이 제품 하나로 휴대용 보조배터리와 실내용 무선 충전기를 모두 갖추는 셈이다. 공간 활용도 면에서도 장점을 제공한다.

처음에 언급한 대로, 슬슬 코로나가 물러나면 보조배터리가 제 역할을 하는 시대가 돌아올 전망이다. 아이폰12, 갤럭시S21 등 최신 스마트폰을 장만하면서 보조배터리와 무선충전 패드 등을 구매할 계획이라면 에너자이저 무선 PD보조배터리는 어떨까. 한 가지 제품을 살 비용으로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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