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국민의힘)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2M, 넥슨 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마비노기, 넷마블 모두의마블 등을 ‘부당이득을 챙긴 확률장사 5대 악(惡) 게임’으로 지목하고 이들 게임의 개발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확률형 아이템의 자율규제가 눈속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가운데)이 제보자들과 함께 게임 업계의 확률형 아이템을 논의하고 있다. / 하태경 의원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가운데)이 제보자들과 함께 게임 업계의 확률형 아이템을 논의하고 있다. / 하태경 의원실
하 의원은 2일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가짜 확률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 공정하고 투명하게 확률을 자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했으나, 결국 소비자를 쉽게 속이기 위한 의도적인 알리바이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자 제보가 많았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2M ▲넥슨 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마비노기 ▲넷마블 모두의 마블 등의 게임을 ‘소비자를 속이고 부당이득을 챙긴 확률장사 5대 惡 게임’으로 지목했다. 전자상거래법을 기반으로 게임물을 조사할 수 있는 공정위에 해당 게임물에 속임수가 있는지 알아볼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넥슨 메이플스토리는 최근 ‘무작위로 추가 옵션을 부여하는’ 아이템 확률이 사실 각 능력치마다 달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용자 사이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엔씨 리니지M·2M은 값비싼 아이템인 ‘신화 무기’를 만들 때 컴플리트 가챠(콤프가챠, 이중 뽑기) 방식을 이용해서 이용자가 최종 아이템을 얻을 확률을 알 수 없도록 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하 의원은 이에 "숫자를 속이는 것은 여러 사기 중에서도 가장 악질이다"라며 "게임사는 가짜 숫자를 열거하고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운운하면서 정황이 드러나자 실수·오류라고 발뺌했다"고 비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