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우군 中 쑤닝 국유화는 위기

입력 2021.03.05 06:00

삼성전자의 중국 내 주요 유통업체 중 하나인 쑤닝 그룹이 최근 자금난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국유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에서 고전 중인 삼성전자는 강력한 유통 인프라를 보유한 쑤닝 같은 기업이 절실히 필요한데, 우군의 경영 악화는 시장 점유율 확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삼성 우군 쑤닝, 자금난에 국유화 절차

2017년 삼성전자와 손잡고 '삼성 인터밀란 TV'를 론칭했던 쑤닝 그룹 /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중국내 주요 유통창구였던 쑤닝(Sunning·苏宁云商)이 휘청인다. 중국 최대의 가전·전자제품 유통 업체로 자리매김 해 왔지만, 코로나 확산에 주력 사업이었던 오프라인 매장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 돼 자금 유동성에 큰 문제가 생겼다.

쑤닝은 2020년 중국 프로축구리그 우승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던 프로축구구단 2월 28일부로 해체하고 선수단을 내보냈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2일에는 중국 관영 매체로부터 쑤닝의 지분이 선전시 국영기업에 인수돼 쑤닝이 국유화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쑤닝은 중국 내에서 삼성과 친밀도가 높은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로 여겨진다. 2010년부터 삼성전자의 주요 거래선 중 하나로 두각을 나타내 다양한 교류를 진행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2017년에는 ‘삼성 인터밀란TV’를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스포츠마케팅 규모를 줄이는 와중에도 2019~2021년 간 쑤닝 축구단의 스폰서를 맡는 계약까지 체결한 바 있다.

중국시장에 대해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경영 상태가 안좋거나 정부 정책에 반하는 특정 기업을 국유화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 경우 삼성전자 같은 국내 기업과 원래 맺고 있던 사업계획이나 꽌시를 재배열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당장 국유화를 진행한다고 해서 국내 기업에 큰 타격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부실 사업은 가지치기를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진행된 사업을 남겨둘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주요 거래선 쑤닝 국유화에 영향 받을까

쑤닝그룹과 삼성전자 / 각사
일각에서는 주요 거래선인 쑤닝이 국유화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가전 유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특유의 꽌시를 비롯해 사업계획을 재배치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업계 내 전문가들은 아직 쑤닝의 몰락이 삼성전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유보적인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 스마트폰·가전, 중국 시장 부진 지속

2020년 중국시장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삼성전자 TV / 삼성전자
쑤닝 그룹 문제를 논외로 치더라도 삼성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가전 사업은 악화일로를 거듭하는 중이다. 시장 조사업체 IHS 마킷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282억위안(22조2491억원)으로 집계된 중국 TV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점유율은 2% 수준이다.

스마트폰도 고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기타’로 집계됐다. BCI가 집계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1월 중국시장 점유율은 0.8%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지금 상황은 20% 내외 점유율로 중국 시장 1위를 기록했던 2010년대 초반 비하면 야속한 수치다. 2016년 갤럭시S7을 출시할 당시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2019년까지 유지했던 1~2%점유율마저 무너지며 고전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쑤닝은 삼성전자의 중국 내 주요 유통선 중 하나지만 특별히 쑤닝에 집중된 사업적 대화를 진행하진 않았다"며 "아직 쑤닝 그룹 상황과 관련해 회사 내부에서 유통 전략 변경이나 차질 우려 등을 고려한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선을 그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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