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판매 가격, 국내 보다 34~47% 저렴

삼성전자가 3일 공개한 초프리미엄 TV ‘네오 QLED’의 국내 출시가격과 미국 출시가격이 많게는 두배에 육박했다. 일각에서는 내수 차별이라는 반응이 나오지만, 삼성전자는 시장 규모, 생산 원가, 유통 구조 등 지역별 시장환경이 달라 출시가격도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3일 글로벌 출시된 네오 QLED 8K 제품 가격은 85인치 1380만∼1930만원(이하 국내가격), 75인치 889만~1380만원, 65인치 589만원 등이다. 4K 제품은 229만~959만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딜라이트에서 네오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딜라이트에서 네오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시리즈별로 살펴보면 8K QNA900 시리즈는 75인치 1380만원, 85인치 1930만원이다. 8K QNA800 시리즈는 65인치 554만원, 75인치 889만원, 85인치 1380만원으로 책정됐다. 4K QNA90 시리즈는 50인치 229만원, 55인치 313만원, 65인치 404만원, 75인치 630만원, 85인치 959만원이다. 4K QNA85 시리즈는 55인치 272만원, 65인치 374만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에서 판매되는 네오 QLED 가격은 한국 가격 대비 34~47% 저렴하다. 고객들이 해외직구(직접구매) 욕구가 생길 수밖에 없는 가격대다.

실제 8K QNA900 85인치 제품이 9000달러(1012만원)로 국내에서 책정된 1930만원 대비 900만원 이상 싸다. 가장 낮은 가격대인 4K QNA85 55인치 제품도 1600달러(180만원)로 한국(272만원) 대비 34%쯤 저렴하다.

가전업계는 북미 지역 출하 제품의 생산 원가나 시장 규모, 유통 구조 차이가 가격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한다. 특히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 공략을 위해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와 미국 시장에서 유통되는 TV는 생산 지역 및 규모가 달라 원가 차이가 난다"며 "미국 시장에서 중국, 일본 업체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국내 보다 가격을 낮춰 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가세와 배송·설치비용 포함 여부에서도 차이가 생긴다. 국내 판매가격엔 기본적으로 10%인 부가세가 가격에 포함돼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주(州)마다 부가세 기준이 달라 출하가에 반영하지 않는다. 배송 및 설치 비용도 국내에서는 무료지만 미국은 비용을 따로 내야한다. 부가세와 배송·설치비용 만으로 20%쯤 가격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TV 제조사가 무이자 할부나 캐시백 등 구매 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출하가격 보다 10~15%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것도 미국과 차이점이다.

삼성전자는 유럽, 라틴아메리카, 호주 홈페이지에서는 네오 QLED 가격을 아직까지 명시하지 않았다.

네오 QLED는 종전 크기 대비 40분의 1로 작아진(높이 기준) ‘퀀텀 미니 LED’를 광원으로 적용한 제품이다.

빛의 밝기를 4096단계(12비트)로 제어해 업계 최고 수준의 명암비와 블랙 디테일을 구현하고, 딥러닝을 통한 16개 신경망 기반 제어로 어떤 화질의 영상에도 8K와 4K 화질로 각각 최적화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가 최신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강화된 게임·스마트 기능과 인공지능(AI) 기반 사운드 혁신, 15㎜ 두께의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됐다고 강조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