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데이터 중고거래 사기 주의보

입력 2021.03.06 06:00

여분의 모바일 데이터를 사고파는 온라인상 개인 간 거래가 활발하다. 이통 업계는 거래 자체가 제재 요소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부당 거래 파기와 같은 금전전 손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선물 상품 안내 내용 / 각 사 홈페이지 갈무리
5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인 소비자 간 모바일 데이터 거래량이 적지 않다. 이통사 가입자는 매달 일정 수준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일부 남은 여분은 타인에게 양도할 수 있다. 일부 이용자는 자신의 데이터 중 일부를 돈을 받고 타인에게 판매한다.

IT조선 확인 결과 이같은 거래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 이용자 모두에게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2기가바이트(GB) 분량의 데이터를 2000~3000원 사이에 판매 중이다. 판매자가 거래 데이터양과 금액, 자신의 연락처를 기재한 판매 글을 올려 구매자와 직접 접촉 후 거래하는 식이다.

개인 간 데이터 거래가 가능한 이유는 이통 3사의 서비스 정책에 있다. 이통사는 각각 자사 고객이 같은 이통사 고객인 타인에게 월별로 할당된 데이터 중 일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월별로 두번까지 전송을 할 수 있고, 최대 전송량은 2GB다. 온라인상에서 주로 거래되는 데이터양이 2GB인 이유다.

이통 업계는 개인 간 데이터 거래를 예상하고 관련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가족과 친구 등 지인에게 데이터를 선물하는 개념으로 상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예상치 않게 신종 거래가 생겨났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데이터 사용에 있어서 여분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상품을 내놨지만 의도와 다르게 사용된 측면이 있다"며 "고객이 월별로 지불한 요금제에서 파생된 데이터를 판매하는 것이기에 거래 자체를 이통사가 제재하거나 문제 삼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모바일 데이터 판매 게시물 모습. 2GB에 2000~3000원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 / 모바일 커뮤니티 갈무리
데이터 거래가 악용될 소지가 있다. 과거 학교 폭력 문제가 대두하면서 가해 청소년이 피해 청소년의 데이터를 강제로 뺏는 등 문제가 있었다. 개인 간 거래에서 온라인 사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학교 폭력 문제에서 데이터 선물 상품이 문제가 돼 현재는 청소년 고객의 경우 데이터 받기만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다"며 "온라인 거래에서 발생하는 사기 등의 문제가 모바일 데이터 거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거래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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