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궤도에 오른 카카오 계열사들이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인수합병(M&A) 등 과감한 투자로 성장해 온 이들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한다.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으로 공식 출범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IPO 기대감이 높아진다. 양사 통합으로 지적재산권(IP)을 확장하고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합병으로 몸값도 높였다. 예상 기업가치는 7조원대다. 당초 카카오페이지는 2019년 상장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IPO에 돌입했으나 예상보다 지연된 상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외에도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야나두 등 카카오 계열사도 잇달아 IPO에 나선 상태다. 야나두의 경우는 지난달 상장 주권사를 선정했고 내년 상장이 목표다. 김정수 야나두 공동대표는 "이러닝과 홈트레이닝 두 분야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해 1조원의 기업 가치로 증시에 입성하겠다"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IPO가 예상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달러(약 22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몸집을 키워나가면서 기업가치를 높이고 본격적인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계열사의 IPO 행렬에 대해 최적의 시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기업이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오르면서 수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시장 유동성으로 인한 IPO 열풍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비즈니스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성장하는 신사업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이에 대한 이해도, 인지도가 더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현재 시장은 밸류에이션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다, 부르는 게 값이라는 의미다. 현재 적자 상태이더라도 성장성을 가진 기업들은 IPO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계열사들의 성공적인 IPO는 카카오에도 호재다. 각 기업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카카오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가 더욱 크다고 판단한다"며 "각 자회사의 사업 계획과 전략, 중장기적 전망 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될 것이고 이에 따라 평가 받는 기업가치는 현재 카카오 시총에 내재돼 있는 자회사 가치보다 더 클 것이다"고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