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 뜨는데 현대차·쌍용차는 어디에?

입력 2021.03.07 06:00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캠핑·레저 붐을 타고 뜬다. 픽업트럭의 본고장으로 불린 미국 자동차 기업의 진출이 인상적이다. 반면 국내 기업인 쌍용과 현대자동차의 국내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포드에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출시한 픽업트럭 뉴 포드 레인저 / 포드코리아
포드가 쉐보레·지프에 이어 국내 시장에 픽업트럭인 ‘뉴 포드 레인저’를 국내 출시해 경쟁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적한 아웃도어 레저와 캠핑 수요가 다시 늘어나면서, 픽업트럭 시장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는데, 픽업 트럭의 본고장인 미국의 자동차 기업이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두드리는 형국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은 쉐보레에서 출시한 ‘콜로라도’에 대한 소비자 관심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 판매된 콜로라도는 5000대 이상이다. 2019년 1300대와 비교해 비교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픽업트럭은 국내 도로교통법상 많은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차량이다. 보통 ‘승용’이 아닌 비영업용·적재량 1000㎏ 이하 화물차다. 연간 세액은 2만8500원에 불과하다. 1차선 주행이 불가능한 점만 빼면 유지비가 낮아 운용 효율이 좋다. 픽업트럭과 비슷한 규모의 2000㏄이상 대형 승용차 자동차세는 52만원으로 픽업트럭의 20배 정도다.

쉐보레에서 2019년 국내 출시한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 / 쉐보레
국내 자동차 시장에 픽업트럭의 자리가 형성되지만 국내 자동차 기업의 상황은 외국 기업 대비 지지부진하다. 현대자동차는 기업 첫 픽업트럭 ‘산타크루즈’를 개발해 5월 이후 미국 내 출시를 목표하지만 국내 출시는 오리무중이다. 개발 당시부터 미국 내 소비자 및 자동차 딜러 요구에 맞춰 현지화를 겨냥했던 모델이라 국내출시를 크게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타크루즈는 2018년 한미 FTA 개정협상에 따른 국내 픽업트럭 관세(美수출시 25% 관세, 2041년까지 유지)를 피하기 위해 전량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현지 생산한다. 국내 생산 공정이 마련되지 않은 만큼 섣불리 국내 출시를 결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아직 픽업트럭 산타크루즈 모델의 국내 출시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한미FTA 규제와 미국 내 픽업트럭 수요에 따른 현지화 모델로 출시한 유형이다보니 국내 출시를 이야기하기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의 대표 모델 중 하나인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그간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절대 강자 입지를 자랑했다. 대표 모델 ‘렉스턴 스포츠 칸’을 앞세워 막강한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포드 등 전통 미국 픽업트럭 경쟁 모델의 국내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되지만, 쌍용차는 최근 자금 유동성 문제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등 불안한 상황에 놓였다.

2월에는 부품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인해 생산을 일시 중단해 월 중 절반 가까이 공장을 가동하지 못했다. 쌍용자동차 자체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간 내수 판매된 쌍용자동차 차량은 2673대다. 전년 동기 대비 60.9% 감소한 성적으로 납품거부로 인한 생산부품 조달 차질이 컸다. 3월부터 부품공급이 재개됐지만 이용자와 주주 입장에서는 언제 공장이 중단될지 몰라 AS 문제등으로 불안할 수 있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경쟁사가 늘어나도 픽업트럭 국내시장 파이가 커지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며, 렉스턴 스포츠의 경우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동차 계약은 계속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고, 소비자들이 불안해하는 부분도 AS는 10년 정도 보증하게 돼있기 때문에 걱정하실 부분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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