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과 사망간 인과성은 인정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히려 기저질환 악화에 따른 사망에 무게를 뒀다.

코로나 예방접종추진단 산하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의 김중곤 반장은 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 검토결과 브리핑에서 "예방접종 후 사망신고된 8건(3월 6일까지 접수된 사례)를 조사한 결과, 백신과 사망간 인과관계가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 / KTV 갈무리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 / KTV 갈무리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접수된 사망신고는 현재까지 11건이다. 이상 반응이 의심되는 건수는 4000건에 육박하고 있다.

정부는 3월 6일까지 접수된 사망 사례와 중증 이상반응 보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백신 자체의 이상 유무 ▲백신에 의한 중증 이상반응(아나필락시스) 유무 ▲사망자의 기저질환 유무 등에 기반해 인과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김 반장은 "사망자와 같은 기관‧같은 날짜‧같은 제조번호의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로부터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며 "백신 자체의 문제라거나 접종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어 "사망자 모두 접종 후 급격히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에 해당하지 않았다"며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도 확인되지 않아 백신에 의한 중증 이상반응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김 반장은 "기저질환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사망자가 뇌혈관계, 심혈관계 관련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다"며 "기저질환 악화에 의한 사망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현재 검토된 8건의 사망 사례 중 4건에 대해서는 부검이 이뤄지고 있다. 질병청은 최종 부검 결과를 확인해 추가 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