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스타’들이 쓴 책이 서점가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특히 경제경영 분야에서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유튜브 스타의 구독 팬덤이 책의 수요를, 인지도가 책의 화제를 부르는 효과가 나타난 영향이다.
염승환의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77’(메이트북스)은 3월 1주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염승환은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이다. ‘본업 유튜버’는 아니지만, 유튜브 투자 전문 채널 ‘삼프로TV_경제의신과함께’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았다.
메이트북스 관계자는 "출간 이전부터 누적된 선주문 예약들이 상당했다"며 "다른 증권가 전문가나 센터장과 달리 시장, 종목에 대한 분석을 강한 어조가 아니라, 쉽게 설명해주는 인물이라는 유튜브 구독층과의 신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판사에 따르면 이 책은 현재까지 100쇄를 찍을 정도로 인기다.
출판업계는 유튜브 채널에서 형성된 구독층과 ‘신뢰’가 책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특히 유튜브로 인지도를 쌓은 저자가, 책을 출간하고 베스트셀러에 랭크인 되는 흐름은 경제경영 서적군에서 돋보인다.
도서업계 관계자는 "재테크, 경제 경영에 관심있는 구독자층을 보유한 ‘유튜브 스타’들의 책은 소장용이라는 ‘팬심, 유대감’이 구매로 이어지는데 그치지 않는다. 이들을 구독하려는 수요 자체가 투자 정보 수요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각종 투자서 중 신뢰 요인이 함께 고려되면서 꾸준한 책 구매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튜브 스타 저자’의 인지도가 안정적인 도서 판매로 이어지면서, 연이어 ‘유튜버 저자’들의 책을 기획해 출간하는 출판사도 눈에 띈다. 김유진 저자의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를 출간한 토네이도 미디어그룹이 대표적이다. ‘새벽 기상’ 열풍을 일으킨 김유진 저자의 이 책은 출간 6개월이 지났음에도, 알라딘 자기계발 주간 순위 17위를 기록하고 있다. 토네이도 미디어그룹은 이외에도 유튜브 구독층을 보유한 저자들의 책 ‘N잡하는 허대리의 월급 독립 스쿨’, ‘90일 챌린지’를 출간했다. ‘N잡하는 허대리의 월급 독립스쿨’의 저자는 팔로워 17만명의 재테크, N잡 관련 콘텐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90일 챌린지 저자 성진아는 자기계발 관련 크리에이터 ‘코스모지나’로 활동하고 있다.
토네이도 미디어그룹 출판사 관계자는 "(유튜버 저자의 경우) 출간이 화제와 이슈가 되기도 해, 초기 홍보와 판매가 용이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출판사 관계자도 저자를 통해서 초기 마케팅을 진행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 홍보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유튜브 스타 출간’의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