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민간 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양자암호 비화통신 시스템을 국내 보안 스타트업과 마련했다.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연구원이 양자암호 비화통신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 KT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연구원이 양자암호 비화통신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 KT
KT는 전용 단말을 사용하지 않고도 양자암호 비화(祕話)통신을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비화통신은 전용 단말인 비화기를 활용해 도청을 방지하는 통신 방식이다. 보안이 핵심인 국방 분야와 국가정보기관 등에서 쓰인다.

KT는 양자암호 비화통신 기술을 국내 보안 스타트업인 이와이엘(EYL)과 공동 개발했다. EYL은 미국 공군 보안 시스템 핵심 기술로 선정된 초소형 양자암호 칩 개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KT가 EYL이 개발한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하면 일반 스마트폰에서 비화통신이 가능하다. 양자 보안통신 단말 덕분이다. 비화통신 시 수신자와 발신자의 스마트폰에 양자 보안통신 단말을 연결하면 보안 모드가 활성화돼 통화 내용이 암호화된다. 해당 내용은 보안 모드에서 동기화된 양자암호키로 복호화도 가능하다.

KT는 양자난수 생성기(QRNG)와 양자키 분배시스템(QKD)을 결합한 기술로 보안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QRNG는 특정 규칙과 알고리즘이 없는 양자난수 배열을 생성한다. QKD는 이 배열에서 양자암호키를 생성해 양자 보안통신 단말에 전달한다. 기존에는 QRNG 하나로만 암호화가 가능했으며 양자암호키 없이 복호화가 불가능했다.

KT는 이번 기술 개발로 기존 비화통신 사용 기관 외 민간 기업도 기밀 유출 방지 용도로 비화통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KT가 ITU-T 국제 표준으로 제정된 양자암호 기술력을 상용화 가능한 기술로 구현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종식 KT 인프라연구소장은 "EYL과 KT의 기술력을 합쳐 철통 보안의 양자암호 비화통신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KT는 국내 양자암호통신 산업 생태계 확립에 기여하고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의 혁신을 주도하고자 연구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