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링(옷입히기)게임은 여성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진 게임 장르다. 2016년 중국게임 아이러브니키가 한국 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시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등장한 이 게임의 후속작 샤이닝니키가 불미스러운 논란을 일으키고 게임 출시 1주일쯤만에 한국 시장을 떠나면서 스타일링 게임의 왕좌는 비어있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일본 게임사 엑스노아가 개발한 스타일링 게임 앨리스클로젯을 3일 출시하고 빈 왕좌를 공략한다.
앨리스클로젯은 후자에 속한다. 게임은 시공을 초월한 이세계 원더랜드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원더랜드의 중심에 있는 생명의 나무의 씨앗을 바탕으로 나온 캐릭터인 ‘앨리스’를 의상, 헤어, 배경 등 요소로 꾸며 코디 배틀을 벌이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콘텐츠를 담았다.
게임 튜토리얼 시점부터 인상적으로 다가온 건 스토리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문 성우의 연기다. 달빛천사 ‘루나’를 연기했던 이용신, 기생수의 주인공 ‘이즈미 신이치’를 연기한 김현욱, 나루토에서 ‘우치하 사스케’를 연기한 김영선 성우 등의 연기는 게임 몰입감을 높인다. 풀보이스 더빙 대신 적재적소에 효과음을 삽입하는 형태로 성우 목소리를 접할 수 있다. 이용자는 취향에 따라 한국·일본 음성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옷 입히기는 마치 만화 같은 2D 그래픽으로 구현했다. 이용자는 여성 3종, 남성 1종으로 구성된 앨리스를 다양한 의상 아이템을 활용해 꾸밀 수 있다. 다수의 폴리곤을 활용해 현실 의상을 밀도 있게, 사실적으로 구현했던 스타일릿, 샤이닝니키와는 다른 매력을 담았다.
특히 그림은 달빛천사, 신풍괴도 잔느를 그린 타네무라 아리나 작가가 원안을 담당해 해당 작품을 즐겨봤던 이용자라면 반길만 하다. 다만, 2D 게임 특성상 의상을 입힌 이후 앨리스를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옷의 세부 사항을 감상할 수 있는 확대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앨리스클로젯은 사전 예약자 수 150만명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2위에 오르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다만 인기에 비하면 매출 순위는 다소 낮다. 10일 애플 기준으로 94위에 머무는 데 그쳤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애플과 비교하면 성적이 더 저조하다.
카카오게임즈가 향후 다양한 협업(콜라보) 행사나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해 얼마나 게임 매출 순위를 반등시킬 수 있을지가 장기 흥행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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