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불어 닥친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급격한 인상 흐름이 자칫 업계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자사 보상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GIO / 네이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GIO / 네이버
14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이 GIO는 12일 네이버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낸 이메일에서 "사업이 커지고 잘 돼야 타사와의 보상 싸움에서 최종 승자가 된다"며 "경영진과 스태프를 믿어달라"고 밝혔다.

이 GIO는 앞서 11일 온라인 사내 행사에서 향후 사업 계획 등을 공유했다. 행사 후 소회를 밝힌 메일에서 최근 업계 화두가 된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지금 업계의 보상 경쟁은 IT 업계 인력의 보상 수준을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너무 급하게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 후유증이 염려된다"고 걱정했다.

이어 "세상이 다들 보상만 이야기할 때 우리는 사업을 점검하고 고민 먼저 해야 한다. 사업이 잘돼야 결국 좋은 보상이 지속해서 이뤄진다"며 "솔직히 나도 회사를 떠나기 전에 ‘해진이 형이 쏜다' 이런 거 한 번 해서 여러분에게 칭찬받고 사랑받고 하는 것을 한번 해보고 싶긴 하다"고 덧붙였다.

또 직원 보상 논의를 회피하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고민과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시간이 조금 걸릴 수밖에 없다"며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가 미루거나 회피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외부 환경과 사업 변화를 반영한 결과를 내리기 위한 작업이다"고 밝혔다.

이 GIO는 24일 네이버 정기 주주총회 이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보상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글로벌 사업 성공 가능성에 따른 평가 결과로 보상을 논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