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의 돌격" 2020년형 TV 미국서 거의 '반값'

입력 2021.03.17 06:00

3월 ‘네오 QLED’의 삼성전자와 ‘올레드(OLED)’의 LG전자 간 TV 신제품 전쟁의 막이 올랐다. 양사는 초프리미엄 TV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신제품 마케팅에 힘을 모은다.

이와 동시에 북미 시장에서 판매하는 구형 제품의 가격을 파격적인 수준으로 내렸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재고를 소진하겠다는 의도도 있겠지만, 프리미엄급 TV 대중화를 통한 시장 점유율 증가를 노린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 2020·2019년형 QLED TV 제품의 북미 시장 가격 안내 화면 / 삼성전자
16일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일부 구형 TV를 거의 반값으로 할인했다. 2020년형 75인치 QLED 8K TV(Q900TS)를 정가인 7500달러(851만원)에서 47%쯤 저렴한 4000달러(454만원)에, 2019년형 55인치 QLED 8K TV(Q900)는 정가 3500달러(397만원) 대비 34% 할인한 2300달러(261만원)에 판매 중이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은 2020년형 65인치 QLED 4K TV(Q80T)의 경우 정가(1800달러, 203만원) 대비 6% 저렴한 1700달러(192만원)에 판다.

LG전자가 미국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 중인 2020년형 OLED TV 가격 안내 이미지 / LG전자
LG전자도 미국 고객의 OLED TV 구매 유인을 위해 30% 이상의 할인율을 제시했다. 2020년형 77인치 OLED 4K TV(OLED77CXPUA)를 정가인 5000달러(568만원)에서 34%쯤 저렴한 3300달러(374만원)에 , 2020년형 77인치 OLED 4K TV(OLED77GXPUA) 상위 모델도 정가 6000달러(681만원) 대비 34%쯤 할인한 4000달러(454만원)에 판다. 저가형 모델인 2020년형 65인치 OLED 4K TV(OLED65BXPUA)의 경우 정가(2300달러) 대비 18% 저렴한 1900달러로 가격을 책정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QLED TV의 선전에 힘입어 2020년까지 세계 TV 시장에서 1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삼성전자의 TV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31.9%였다. LG전자는 OLED TV 출하 200만대를 넘기며, 2020년 시장 점유율 16.5%로 2위에 올랐다.

2020년 4분기 글로벌 시장 TV 출하량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 효과로 역대 분기 출하량 가운데 최대인 7024만2000대를 기록했다. 연간 출하량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집콕 수요가 늘어나며 2019년 대비 소폭 성장한 2억2535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올림픽 개최 등 요인에 힘입어 글로벌 TV 수요 확대가 기대되고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할인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세계에서 마케팅 경쟁이 가장 치열한 만큼 경쟁사를 의식해 가격을 급격히 인하하는 경우가 잦다"며 "글로벌 1·2위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