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슈퍼리치 저택] ⑥ 최태원의 ESG, 640평 새집에 투영

  • 특별취재팀
    입력 2021.03.17 06:00

    ⑤[르포] '지하만 4개층' 사생활 보호 방점 최태원 뉴하우스

    기본에 충실한 설계
    …에너지 절감 엿보여
    640평 단독주택, 부동산 가치 234억
    풍수지리적으로 ‘명당 중 명당'

    최태원 회장 한남동 자택은 고(故)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이 살았던 집터에 지었다. 매입했던 2016년 당시에는 969.9㎡(293평) 대지에 연면적(건물 바닥 면적의 합) 887㎡(268평) 규모로, 지상 2층에 지하 3층으로 이뤄졌다.

    최회장은 2018년 11월 13일 구청에 건축물 철거 신고를 했다. 새로 지을 단독주택의 건축 허가 역시 같은 달 받았다. 등기부등본상 대지면적은 변함없이 293평이다. 건축허가신고서에 따르면 지하 4층과 지상 2층으로 지어질 예정이며 연면적 2110.94㎡(639평)다.

    IT조선이 복수 전문가 말을 종합해 본 결과 새로 지을 단독주택의 가격은 최소 44억7300만원에서 최대 63억9000만원에 달한다. 건물과 토지를 합한 총 부동산 가치는 210억7300만원에서 233억9000만원에 이른다.

    2018년 작업을 시작해 최근 모습을 드러낸 서울 용산구 이태원 최회장 새 저택. 기본에 충실한 주택이란 평가다. / IT조선
    이 지역 부동산 거래업체 관계자는 "이 동네 건물 시세를 따졌을 때 평당 최소 700만원을 잡는데 땅을 파는 경우에 시세는 ‘부르는게 값’이라고 할 정도로 오른다"며 "고급 자재를 이용하면 가격은 더욱 올라간다. 평당 1000만원 정도로 잡을 수 있겠지만 인테리어 자재에 따라 평당 가격이 천차만별이므로 값은 더 오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새롭게 올린 건물의 공사비는 어느 정도일까. 국내 한 건축사무소 A 건축가는 "보통 일반주택은 공사비가 평당 450만원에서 500만원 선이이지만, 고급주택의 경우 600만~700만원 정도 든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내부 인테리어까지 고려하면 평당 1000만원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사비만 최대 63억9000만원이 들 수 있는 셈이다.

    최 회장은 2000년 이후 세차례 거취를 옮겼다. 사진 위부터 2006년부터 살던 강남구 논현동 주택, 2013년 최 회장이 옥중 사들인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빌라, 2016년 최 회장이 매입한 고 박성용 명예회장 자택 모습 / 조선DB, 구글
    ESG의 최회장, 주택에도 드러나

    ‘고급 자재를 사용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최회장 주택을 본 건축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2020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한 최회장이 주택에도 ESG 느낌을 살렸다는 반응도 있었다.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외관 인테리어를 통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노렸던 점을 꼽았다.

    특히 ‘단순함'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건축가는 최회장 저택 외관 사진을 보고 "기본에 충실한 집"이라며 "고급·특수 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디자인도 단순하게 잡았다"고 평가했다. 단적으로 외벽 재료로 ‘현무암 롱브릭’을 쓴 점을 꼽았다. 현무암 롱브릭은 주택 건축 시 국내에서 평범하게 많이 쓰이는 재료다.

    창문의 경우 남향 큰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모아두고, 북향으로는 작은 창문을 둬 에너지 소실을 막았다. 한 건축가는 "외벽 삼면 곳곳에 창을 작게 둬 에너지 절감을 의도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답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최회장은 일반 가정집과 비슷하게 지하와 지상 방 곳곳에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했다. 다만 지하 복도 천장에는 폭 3~5㎝ 길이 20㎝ 이상으로 길게 구멍을 내 그 안에 냉온 장치를 설치해 뒀다. 에너지 절약을 노린 것으로 이런 형식은 요즘 호텔 복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인테리어 전문가는 "복도에 시스템 에어컨 대신 냉온 장치를 안쪽에 설치해두면 천장 미관을 해지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자택 마당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집 높이와 맞먹게 위로 쭉 뻗은 나무다. 한 조경업체는 "마당에 심어진 나무는 일반 조경 식재로 많이 활용되는 ‘소나무’로 보인"며 "이곳에 심어진 소나무는 특수목이라고 추측되므로, 값어치를 매기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남동 언덕 명당자리 위치

    최회장 주택 지하 공사를 마치고 지상 공사를 하던 2020년 2월 현장 모습(왼쪽)과 작업이 없는 날 가림막으로 입구를 막은 모습 / IT조선
    한남동은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에 해당해 재벌가 자택이 밀집해 있다. 취재진은 풍수지리 전문가인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해 집의 풍수지리적 가치와 궁합을 알아봤다.

    노 소장은 최회장의 집이 정남경사지에 해당하는 ‘아주 보기 드문 명당’임을 강조했다.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주위와 조화를 잘 이루는 집터라는 설명이다. 이어 "최회장과 집터의 연대성은 85% 정도라 잘 맞는 터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소장은 한남동을 "한강 조망권으로 전형적 ‘배산임수 지역’이다"라며 "한강은 대명당수로써 큰 재물을 상징하는 기운을 불러오는데, 큰 재물을 창출하는 에너지의 공급처인 셈이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 주거지 이동 경로. 2001년 서울 용산 청암동 SK청암대에서 2006년 논현동, 2013년 한남동 유엔빌리지를 거쳐 올해 한남동 새 거처로 옮긴다. / 구글, IT조선
    용산구부터 강남구까지, 서울 곳곳에 주거

    최회장은 2000년 이후 4차례 보금자리를 옮겼다. 2001년 11월 서울 용산구 청암동에 소재한 SK청암대에 입주했다. 펜트하우스라 불리는 꼭대기 층인 15층부터 13층까지를 공사해 2002년 4월부터 월세를 내고 거주했다.

    2006년 1월 서울 논현동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사촌형인 최신원 SKC 회장에게서 논현동 주택을 매입한 것. 최신원 회장은 주택에 실제 거주하지 않았다. 이곳은 SK 총수일가가 삼성의 영빈관처럼 손님 접대를 위해 사용하던 곳이다.

    908(275평)에 달하는 대지면적 위에 세워진 주택 규모는 지하1층부터 지상3층, 옥탑층까지 포함하면 연면적 1159(351평)에 이른다.

    2013년 10월 최회장은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고급 빌라 한 채를 매입했다. 이곳은 단 10가구만 거주가 가능한 고급 빌라다. 2005년 설계부터 시공까지 CJ건설이 맡아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로 준공했다. 최 회장은 현재 이곳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한남동에 위치한 최회장의 새 자택은 공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3월 내로 공사가 끝날것으로 알려지며 조만간 입주할 전망이다.

    특별취재팀 itcho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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