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공식 자리에서 매년 하반기 선보이던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 단종설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S21(가칭) 출시는 어렵지만 단종은 아니라며 신제품 출시 의지를 내비쳤다.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 사장이 정기 주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 사장이 정기 주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 사장은 17일 오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갤럭시노트 단종설 관련 주주 질문에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 출시는 어려울 수 있다"고 답했다.

고 사장은 "(이미) 갤럭시S21 울트라에 S펜을 구현했다"며 "1년에 S펜을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을 2개 내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월 갤럭시S 시리즈 처음으로 S펜을 탑재한 갤럭시S21 울트라를 선보인 바 있다. 기존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에서만 S펜을 탑재했다.

다만 이같은 사업 방향이 단종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입장이다. 고 사장은 "시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내년에는 지속해서 (출시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 시리즈)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게 아니다. 출시 시기가 다를 수 있지만 갤럭시노트 고객의 마음을 저버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산업계 최대 화두는 반도체 품귀 현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소비자가 늘자 가전 구매가 큰폭으로 증가했고, 반도체 공급 대비 수요가 커진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에 이어 모바일 업계까지 올해 반도체 품귀로 제품 생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고 사장은 "정보기술(IT) 분야 반도체 부품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심각하다"며 "2, 4분기에 (반도체 품귀) 문제가 예상되지만 협력사와 만나고 있고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