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고액 연봉시대, 스타트업 생존 전략 '직접 양성'

입력 2021.03.21 06:00

IT·유통·금융·제조 등 산업을 막론하고 개발자 모시기가 치열하다. 연봉 인상을 내세운 경쟁이 이어지면서 스타트업 업계 고민이 깊어진다. 이들은 개발자 양성에 앞장서는 등 대안 마련에 집중한다.

/ 아이클릭아트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개발자 영입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비전공자나 초급 개발자에 관심이 커진다. 고급 인력을 구하기 힘든 만큼 옥석 찾기에 나선다는 것이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개발 직군은 상시 채용하지만 쟁쟁한 기업이 개발자를 쓸어가고 있어 구하기 쉽지 않다"며 "주변에 수소문하고 있고 경력직 외에도 인턴 전형 등을 활용해 괜찮은 인재를 데려오려고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급 인력뿐 아니라 저연차 개발자도 부족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직접 인재 양성에 나선 기업도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부터 개발자를 키우는 ‘우아한테크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실무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패션 테크 기업 브랜디도 코딩 교육 기업 ‘위코드’와 협력해 비전공 신입 개발자를 양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IT 스타트업 코드스테이츠는 개발자 양성에 집중하는 코딩 부트캠프다. 개발자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180여개 기업에 채용을 연계한다. 일정 연봉 이상으로 취업에 성공할 경우 소득의 일부를 교육비로 후지불하는 ‘소득 공유’ 모델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IT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몇몇 스타트업은 머리를 맞댔다. 왓챠, 쏘카, 오늘의집, 마켓컬리, 브랜디, 번개장터 등 6곳은 오는 20일부터 27일까지 ‘스타트업 코딩 페스티벌 2021’을 개최한다. 개발자 1만명을 대상으로 하며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행사는 실력 있는 개발자를 발굴하고 이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1차, 2차 대회를 진행해 상위권 참가자에게는 상금과 채용 기회를 제공한다. 기업 입장에서도 우수 인재를 확보할 좋은 기회인 셈이다.

브랜디 관계자는 "개발자들이 각자의 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여러 스타트업이 모인 만큼 각 회사의 개발 문화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채용 등 국내의 훌륭한 개발자들과 좋은 스타트업이 계속적으로 매칭될 수 있는 네트워킹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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