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을 보내는 직장인은 점심 시간을 활용해 개인 용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1시간 내외의 짧은 시간 원하는 모든 일을 처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스마트폰 구매부터 기기 개통까지 상당한 시간과 서류가 필요한 통신 서비스는 어려움이 크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직장인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자 오피스 중심지인 종각역 근처에 전면 무인 매장을 열었다. 단말과 유심 구매, 요금제 변경, 신규가입 등 복잡한 절차를 직원 대면 없이 10분 만에 끝낼 수 있는 곳이다.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1층에 있는 U+언택트스토어 전경 / 김평화 기자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1층에 있는 U+언택트스토어 전경 / 김평화 기자
LGU+, 종로 오피스 지역 중심에서 MZ 직장인 지원 나서

22일 오후 서울 종각역 근처 르메이에르 종로타운은 오가는 직장인들로 번화한 곳이다. LG유플러스는 이곳 1층에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 직장인을 겨냥한 무인매장을 열었다. 그 주인공은 ‘유플러스(U+) 언택트스토어’다. 취재차 방문한 U+언택트스토어 앞은 오피스 빌딩이 인근에 군집해 있음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이동하는 직장인이 많았다.

U+언택트스토어는 LG유플러스가 문을 연 첫 전면 무인매장이다. 현장을 방문해 보니 일반 오프라인 대리점에 무인 결제기(키오스크)를 들여놓은 기존 무인 매장과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유심 개통과 기기 변경뿐 아니라 신규 가입, 번호이동 등 통신 서비스 전반을 직원 없이 스스로 진행할 수 있었다. 어르신이 아닌 MZ 세대를 타깃으로 한 만큼, 방문자는 키오스크 이용에 무리가 없는 연령대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MZ 세대 직장인이 바쁜 점심시간 짬을 내 원하는 서비스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구성을 택하고 있었다.

U+언택트스토어 매장 전면 모습 / LG유플러스
U+언택트스토어 매장 전면 모습 / LG유플러스
매장 한 바퀴 돌면 기기 구매부터 셀프 개통까지 OK

매장은 82.6m2(25평) 남짓 되는 공간에 서비스별 동선이 직관적으로 구성돼 있어 빠른 처리를 도왔다. 매장 양쪽 입구에는 웰컴보드가 있고, 왼쪽부터 ▲업무 처리 키오스크존 ▲휴대폰 체험존 ▲셀프 개통존 ▲무인 픽업박스 등이 각각 있어 서비스 단계별로 이동하며 업무 처리가 가능했다.

웰컴보드에선 LG유플러스 고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한 후 인증을 거쳐 큐알(QR) 코드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발급받은 QR 코드를 활용하면 매장에서 단계별 서비스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물론 발급받지 않아도 매장 이용은 가능하다.

두 대 기기를 지원하는 키오스크존을 활용하면 빠르게 요급제 가입과 유심 개통이 가능했다. 중고폰이나 자급제(이통사 대리점 대신 단말 제조사나 유통사에서 공기계 구입 후 개통하는 방식)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키오스크 메뉴 외 추가 문의는 인공지능(AI) 챗봇에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LG유플러스 직원이 업무처리 키오스크존에서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LG유플러스 직원이 업무처리 키오스크존에서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대형 사이니지에서 스마트폰 모델 간 카메라 성능 차이 살핀다

매장 중앙에는 대형 사이니지를 벽면에 설치한 휴대폰 체험존이 있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단말 제조사의 최신 모델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의 차이점은 정보 전달의 적극성에 있다. 전시 단말을 선반 사이니지에 올려 놓으니 곧바로 대형 사이니지에서 기기 주요 구매 연령층, 세부 기기 사양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로 다른 기기를 선반 사이니지에 올려놓으면 두 기기의 사양을 비교할 수도 있었다.

이때 두 기기의 카메라 차이에 따른 사진 결과물을 비교할 수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어떤 기기를 구매할지 망설일 때 더 이상 유튜브 등에 올라온 콘텐츠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U+언택트스토어에 방문하면 대형 스크린에서 직접 사진 결과물을 세심히 비교할 수 있다.

U+언택트스토의 휴대폰 체험존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21 울트라와 애플 아이폰12의 사진 결과물을 비교하는 모습 / 김평화 기자

"10분이면 새 스마트폰이 내 손 안에"

매장 안쪽에는 두 개 공간으로 구분된 1평 남짓의 셀프 개통존이 마련돼 있었다. 소비자가 앉아서 스마트폰 선택부터 요금제 설정, 부가 서비스 선택 등의 셀프 개통을 처리하도록 돕는 곳이다. 이곳에서 10분 정도만 투자하면 복잡한 서류 작업 없이 모든 과정이 마무리됐다.

선택을 마친 후에는 출력된 QR 코드를 바로 옆 무인 사물함 리더기에 입력해 구매한 스마트폰과 유심을 수령할 수 있었다. 만약 원하는 스마트폰 모델이 없거나 추가 문의가 생겼을 때는 셀프 개통존 옆 공간에 있는 대면 상담실을 이용할 수도 있다. 대면 상담실에는 세 명의 직원이 상주해 있다.

새로 구매한 스마트폰에 액정 보호 필름을 부착하고 싶다면 바로 옆 액정 보호 필름 구매존을 이용할 수도 있다. 구매존에서는 시중가 대비 5% 저렴한 비용으로 필름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 옆으로는 필름 부착존도 함께 있어 직접 필름 부착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 직원이 셀프 개통존에서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LG유플러스 직원이 셀프 개통존에서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만약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팔고 싶다면 매장에 있는 중고폰 ATM존을 이용하면 된다. SK네트웍스의 중고폰 매입 서비스인 민팃 기반으로 본인 인증을 거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중고폰 팔기가 가능했다.

U+언택트스토어는 23일부터 정식으로 소비자 맞이에 나선다. 기기 개통 등 전산 시스템 기반의 일부 업무를 제외한 다수 서비스를 24시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연내 부산과 대전, 대구, 광주에서도 U+언택트스토어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향후 무인 매장의 판매 제품을 스마트폰 외 태블릿 PC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직원이 셀프 개통존에서 구매한 유심을 무인 픽업 박스에서 바로 수령하는 모습(상단)과 액정 보호 필름 구매존과 부착존, 중고폰 ATM존이 연이어 있는 모습 / 김평화 기자
LG유플러스 직원이 셀프 개통존에서 구매한 유심을 무인 픽업 박스에서 바로 수령하는 모습(상단)과 액정 보호 필름 구매존과 부착존, 중고폰 ATM존이 연이어 있는 모습 / 김평화 기자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