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2021] 정우진 디지털엑스원 대표 "클라우드 전환시 명확한 목적·방향성 필요"

입력 2021.03.25 13:50 | 수정 2021.03.25 16:08

금융계는 ICT기술을 결합하는 ‘핀테크'를 넘어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테크핀(techfin)’으로 이동하고, 유통업계는 클라우드를 통해 온·오프라인이 통합되고 탄력 운영이 일어나는 등 시도가 빈번해질 전망이다. 성공적으로 클라우드로의 전환에 성공하려면 명확한 목적성과 방향성이 필수다.

정우진 디지털엑스원 대표는 25일, IT조선 주최 클라우드 2021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와 "클라우드에는 양면성이 있다. 민첩성과 확장성을 갖췄지만 어디까지나 수단과 도구일 뿐이다"며 "명확한 목적과 방향 기준이 없으면 오히려 기업에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우진 디지털엑스원 대표. / IT조선
디지털엑스원은 2020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방법을 알려주는 컨설팅을 진행한다.

디지털전환과 클라우드 수요 증가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정우진 대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8주간 세계 e커머스 거래량은 과거 10년간 수치와 맞먹는 것은 물론, 비대면 학습 수요 증가로 2주만에 2억5000명 이상의 원격 수업 학습자를 만들어냈다. 원격 진료 또한 팬데믹 발발 이후 15일만에 10배가 증가했다. 애플과 테슬라 등 디지털네이티브 기업 시총은 세계 증권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세계 수많은 전통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진행 중이지만 70% 기업은 실패한다고 지적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기업 설문조사를 토대로 미디어통신테크 기업등 디지털 기반 산업에서 조사 디지털 전환 성공률은 26%에 불과하며, 자동차·화학·제약 등 전통 산업 성공률은 이 보다 더 낮은 4~11%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우진 대표는 "디지털 전환 실패 원인은 기업의 디지털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인식 때문이다"며 "클라우드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도구로서 디지털의 본질을 인지해야 하고, 기술 뿐 아니라 조직 구조와 문화 등 모든 것을 디지털에 맞도록 고쳐야한다"고 말했다.

나이키·월마트·맥도날드 등의 전통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것도 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든 업무 과정과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연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나이키의 경우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제품 개발부터 유통과 판매를 디지털로 옮기는 것으로 온라인 매출을 지난해 84% 끌어올리고 영업이익의 30%를 디지털 실적으로 채웠다. 맥도날드의 경우 세계 30만대의 결제기기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으로 고객이 원하는 메뉴 제공으로 차별화를 이뤘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생산부터 유통까지 각기 움직이던 자동차 산업고리를 파괴해 밸류체인 통합을 이뤄냈다.

아마존이 쇼핑몰을 넘어 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뒤흔들 수 있던 이유도 도구로서의 디지털 본질을 잘 파악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을 더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정 대표는 "59% 기업이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클라우드 사용량이 계획치를 초과했고, 61%기업은 지난해 클라우드 최적화에 집중했다"며 "올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1200억달러(135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데이터센터 수익은 전년 대비 6% 감소세를 보였지만 아마존 등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수익은 같은해 35% 증가했다.

정우진 대표는 올해 모든 산업에서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봤다. 금융계의 ‘테크핀(techfin)’으로의 전환, 유통업계의 온·오프라인 통합 운영 등이 일반화된다. 통신업체는 클라우드 혁신 없이 더 이상 사업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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