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방식에서 단독모드(SA) 상용화를 추진한다. 이통 업계는 SA 도입 시 현재 운영되는 비단독모드(NSA)보다 데이터 처리 효율이 높아 5G 서비스 확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SA 상용화 시점에 따른 소비자 대상(B2C) 서비스 활용 여부를 두고 업계 내부에서 의견이 갈린다.

5G 통신방식 안내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5G 통신방식 안내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29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5G SA 상용화를 두고 업계 간 이견이 존재한다. 이통 3사 모두 5G SA 상용화를 추진하지만, B2C 서비스 확대를 두고 내부에서 입장차가 크다.

현재 3.5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의 5G 서비스 방식은 비단독모드(NSA)모드다. 데이터는 5G망을 이용하지만 데이터 처리 신호는 LTE망을 이용하는 혼합 방식이다. LTE망과 5G망 간의 연동을 필요로 한다. 반면 SA는 데이터와 신호 모두 5G망에서 처리하기에 데이터 처리 효율이 NSA 대비 약 3배 높다.

"5G SA 상용화는 기술적으로 당연한 수순"

이통 업계는 네트워크 서비스 방식이 NSA에서 SA로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기술 흐름이라고 설명한다. 5G 서비스 확대를 위해 SA 상용화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TE 서비스 초기에도 NSA였다. 3G와 4G 기지국을 함께 사용하다가 점차 투자가 확대되고 기지국이 많아지면서 SA로 갔다"며 "5G 서비스 역시 NSA에서 SA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통 3사는 각각 5G SA를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월 부산에서 삼성전자, 에릭슨 등의 5G 장비를 활용해 5G SA 구현에 성공했다. KT는 임직원이 직접 참여해 KT 주요 사옥과 도심지에서 5G SA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는 2020년 7월 5G 기반의 데이터 고속도로 구축 과정에서 5G SA 투자 확대와 그에 따른 세액공제 등의 지원책을 논하기도 했다.

"5G SA 상용화, 비즈니스 모델 찾기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B2C 영역에서 5G SA 도입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5G 기지국 수가 아직은 부족한 상황에서 5G망만 활용해 만족할 만한 품질의 서비스를 보장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B2C 영역에선 결국 빠른 속도를 보장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시점에서 SA보다 LTE망을 활용한 NSA에서 더 빠른 속도를 지원할 수 있다"며 "SA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 등을 가능케 하기에 기업 대상(B2B) 영역에서 유효하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물리적인 네트워크 인프라에서 서비스 형태별로 다수의 독립적인 가상 네트워크를 연계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5G 등장과 함께 가능케 된 신기술이다. 업계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으로 스마트 팩토리와 자율주행, 증강현실(AR) 등의 영역에서 초저지연 네트워크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5G SA 상용화를 빠르게 추진했지만 서비스 개선폭이 기대보다 낮을 때 생길 수 있는 5G 소비자 불만도 난제다. 현재 5G 소비자들은 LTE 요금제보다 비싼 5G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음에도 LTE 대비 5G 서비스 개선을 체감할 수 없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이통 3사와 정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추진 중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NSA에서 SA로 가는 방향이 기술적으로는 맞지만, 이통사가 구축해둔 LTE 기지국을 포기하고 SA로 가기엔 현재 비즈니스 모델이 부족하다"며 "기술 실현 여부보다는 수익 측면에서 당장 상용화가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