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무의 테크리딩] 기술이 바꾸는 세상, 코딩 배워 극복하자

  •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통신서비스 애널리스트
    입력 2021.04.04 06:00

    기술이 세상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기술을 직접 개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각자의 영역에서 필요한 만큼의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세상이 되었다. 학생은 미래의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미 직업을 가진 사람은 각자 직업의 미래를 예상하기 위해서 세상을 바꾸는 기술에 대해서 이해해야만 한다. IT조선은 [이학무의 테크리딩]을 통해서 기술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다지기와 이를 기반으로 필수적인 기술 이해 방법을 제공한다.<편집자주>

    20년 전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되고 난 이후, 일을 하면서 짧게나마 공학을 전공한 것에 대해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다. 막연히 공학을 전공하고 비즈니스를 공부하고 그리고 각자 본인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요즘 같이 기술이 바꾸는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적합하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주변에 선배들의 자제분이 대학을 갈 때도 같은 방식으로 조언을 해드리곤 했다.

    그런데 내 첫째 아이가 중학교 3학년이 되면서 전공에 대해서 좀 더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내 첫째가 이것저것 호기심이 많아서 그리고 기계들의 작동 원리를 궁금해 한다고 해서 공학이나 자연과학에 소질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그건 나 역시 그러했기 때문이다.

    어릴 때 내 아들과 비슷했고 주변의 어른들은 나에게 공학을 전공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난 그것을 맹신하여 결국 전자공학을 전공하는 데까지 이른다. 학교에 입학해서도 미국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공학 공부를 했고, 좋은 학점으로 졸업을 한 뒤 전자공학과 석사에도 입학을 했다. 대학을 상위권으로 졸업을 했기 때문에 난 공학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었던 것이 대학원에 가서 착각인 것을 알게 되었다.

    대학교와 대학원은 큰 차이가 있다. 대학교까지는 이미 밝혀진 내용을 열심히 공부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대학원부터는 연구라는 것을 시작한다. 연구는 한마디로 말해서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공학에 국한해서 이야기 한다면 지금까지보다 조금이라도 뭔가 개선된 것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개선된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대학 때 시험 범위 내에서 공부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폭과 깊이의 이해가 필요하다.

    그 이전 것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어야 뭔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석사로 졸업한 그 주제에 대해서는 힘겹게 필요한 만큼의 이해를 하고 그리고 아주 작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긴 했다. 하지만 아주 작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데 무려 2년의 시간을 다 쓰게 된 것이다. 공학에 재능이 있는 친구들은 같은 기간에 2개 또는 3개의 주제까지도 공부하고 결과를 만들어 낸다. 결국 난 공학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클릭아트
    내가 ‘공학에 재능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데까지 무려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다른 길을 찾고자 결심한 이후 운이 좋게도 나에게 잘 맞는 애널리스트를 할 수 있게 되었다. 6년간 공학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은 애널리스트를 하는 동안 나에게 늘 큰 힘이 되어주었고 그래서 후배들이, 그리고 내 아들까지도 학부는 공학을 전공하기를 막연하게 바라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나의 지난 삶을 돌아보면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다. 나에게 지금 일을 하면서 큰 힘이 되어 주는 공학에 대한 이해는 내가 공학에 재능이 있다는 착각으로 인한 노력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내가 전자공학과을 졸업하기만 했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내 아들이 공학에 재능이 없는데 어떻게든 공대에 입학한다 한들 과연 그것을 미친듯이 열심히 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 나의 고민의 시작이었다. 최근에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아들이 원하고 재미있는 일을 찾아서 전공하면서 필수로 코딩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내가 공학을 전공해서 얻게 된 것은 그 공학의 내용이 아니다. 내가 지금 산업을 분석하기 위해서 새롭게 배워야 하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및 5G 등은 내가 대학교를 다닐 때 배운 기술적인 내용이 아니다. 물론 아주 작은 기초 정도는 공부했을 수 있겠지만 그 내용이 인공지능이나 클라우드의 기술을 이해하는 것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이런 새로운 산업의 기술적인 내용을 비전공자들보다 더 빠르고 핵심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공학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의 방법을 알게 된 것에 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해서 산업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힘도 석사 공부할 때 아주 작은 주제이기는 했지만 특정 기술을 제대로 이해해 본 경험에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기술의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는 경험을 한번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현대 사회에서는 코딩을 배우면서 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통신서비스 애널리스트 leehakmoo@gmail.com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핸드폰, 디스플레이 등 IT 산업뿐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까지 다수의 성장산업을 분석한 신성장 산업 분석 전문가다. 공학을 전공하고 비즈니스를 20년간 분석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을 이끄는(lead) 기술 읽기(read)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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