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시장 셀토스 vs 트레일블레이저 양강체제로

입력 2021.04.05 10:11

소형SUV는 현재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세그먼트다. 선택이 폭이 좁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국산 모델만 11종에 달하는 등 연간 20만대 규모에 달한다.

2020년 프리미엄 소형 SUV시장은 기아 셀토스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 XM3 등의 연이은 판매 히트로 경쟁 체제가 형성됐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셀토스와 트레일블레이저 간 양강 구도가 공고해졌다. 뒷심을 발휘한 트레일블레이저의 흥행과 리콜조치로 인한 XM3의 판매량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소형 SUV시장의 새로운 리더, 트레일블레이저

2019년 출시된 기아의 셀토스에 이어 2020년 초 출시된 쉐보레의 트레일블레이저는 개성있는 디자인과 컬러, 동급 유일 정통 SUV성능으로 일 년만에 두 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셀토스와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네 달 연속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며 프리미엄 소형 SUV시장에서 확실한 대세로 자리잡았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모습 / 쉐보레
르노삼성의 XM3 또한 쿠페형 디자인으로 출시 초반 판매 돌풍을 일으켰지만, 여름 휴가철 이후 부품 결함 리콜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트레일블레이저가 빠른 속도로 셀토스를 추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SUV 특화 차량이라는 특성 영향이 크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정통 SUV를 표방한 모델답게 전륜구동과 사륜구동을 오가는 스위처블 AWD(Switchable AWD)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버튼 하나로 구동 모드를 상시 전환할 수 있는 이 기능은 동급에서 유일하게 트레일블레이저에만 탑재된 기술로 사륜구동의 안정적인 주행감과 전륜구동의 높은 연료 효율을 두루 선사한다.

셀토스 역시 사륜구동 옵션을 마련했다. 특히 전자식 4WD 시스템 선택으로 전/후륜 구동력 제어로 핸들링과 코너링 성능을 높였으며,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적용으로 선회 안정성 및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반면 SUV의 상징인 사륜구동을 유일하게 적용하지 않은 XM3는 정통 SUV보다 도심용 크로스오버 모델을 지향한 모습이다. 출시 당시 르노삼성은 186㎜의 높은 최저 지상고를 통해 SUV의 장점을 흡수했음을 강조했다.

탈(脫)소형급의 넓은 내부공간도 매력적이다. 최대 전장이 4425㎜에 달하는 트레일블레이저는 전폭 1810㎜ , 전고 1660㎜, 휠베이스 2640㎜로 출시 전까지 동급 최고수준의 제원을 자랑하던 셀토스를 넘어섰다. 셀토스 역시 전장 4375㎜, 전폭 1800㎜, 전고 1620㎜, 휠베이스 2630㎜의 넉넉한 내부공간에 498L의 트렁크 용량으로 공간활용을 꾀했다.

르노삼성의 XM3는 쿠페 스타일의 루프 디자인을 채택함으로써 SUV 고유의 다목적성보다 크로스오버 디자인에 집중했다. D필러 상단까지 공간 활용이 가능한 앞선 두 모델들과는 달리 도심주행에 주력한 모습이다. 실제로 XM3 구입 고객들의 26% 가량은 중형 또는 준중형 세단을 타다가 XM3로 교체했으며, 구입자 중 12.8%는 중형 또는 준중형 세단 구입을 고려하다가 XM3를 고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중형 SUV 구매를 고려하다가 XM3를 선택한 비중은 그보다 다소 낮은 10.3%로 나타나, XM3가 애초 SUV 구매를 염두에 뒀던 고객들보다는 기존 세단 고객층 수요를 흡수하는 역할에 조금 더 충실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정통 박스형 SUV의 실용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쿠페형 SUV를 구입하느니 세단이 주는 편안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며 "쿠페형 SUV 팬층은 확보했으나 주류 모델이 아닌 만큼 고객층은 한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 셀토스 / 기아
트레일블레이저가 경쟁제품들을 제칠 수 있었던 또 다른 무기는 동급 유일의 다양한 고급 옵션이다. 무선으로 스마트폰을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연결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은 소형 SUV 중에서는 국내 최초로 적용된 첨단 기술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동급 유일하게 스카이 풀 파노라마 선루프를 갖추고 있어, 경쟁 모델들 대비 뛰어난 개방감을 자랑한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과 어쿠스틱 윈드쉴드 글래스로 보다 정숙한 드라이빙 경험을 선사하며 가벼운 발차기 모션만으로도 트렁크를 자동으로 열 수 있는 쉐보레 보타이 프로젝션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등 첨단 편의사양들로 고객 만족을 이끌어낸 것이 주효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기본 트림부터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등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쉐보레의 첨단 능동 안전사양들을 두루 탑재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7개의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차급을 뛰어넘는 고급 사양들이 대거 적용된 점도 특징이다.

시장의 뜨거운 반응에 부응해 쉐보레는 트레일블레이저에 대해 최대 100만원에 이르는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4월 한 달 간 트레일블레이저 구매 고객에게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며 현금 지원과 할부 혜택이 결합된 콤보 할인 선택 시 80만원의 현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한 졸업, 취업, 결혼, 출산 등 봄에 새 출발을 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출발 프로모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일상회복 프로그램’ 을 통해 최대 2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를 적용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가격은 LS 1959만원, LT 2263만원, 프리미어 2445만원, ACTIV 2602만원, RS 2646만원이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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