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가 비교적 좋은 실적을 냈음에도 웃지 못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공연 사업부문이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연결 자회사 대부분이 실적 부진으로 자본 잠식에 빠졌다.

예스24의 자회사 ‘예스24라이브홀' / 예스24라이브홀 화면 갈무리
예스24의 자회사 ‘예스24라이브홀' / 예스24라이브홀 화면 갈무리
최근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예스24는 2020년 영업이익 87억8082만원을 거뒀다. 당기순손실액은 1억3764만원이다. 숫자로만 보면 2019년(영업이익 66억1316만원, 당기순손실 1억6696만원)보다 낫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자회사들의 부진까지 이어지고 있어 예스24의 실적을 계속 악화하고 있다.

이전까지 예스24는 온라인 도서 판매와 함께 영화·공연 부문에서도 수익을 거둬왔다. 2020년 매출총이익을 기준으로 상품 매출 비중은 79.7%, 기타(영화·공연 매출) 매출 비중은 5.3%이다. 예매 서비스와 함께 자회사로 인수한 콘서트홀로 공연장 대관 사업도 벌였다.

예스24가 인수한 자회사 ‘예스24라이브홀'은 가수들이 쇼케이스 장소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공연장 중 하나다. 스탠딩 공연 기준으로 25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이 외에 예스24는 연극과 뮤지컬 전문공연장인 예스24스테이지도 운영했다.

예스24 공연 티켓 홈페이지 / 예스24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예스24 공연 티켓 홈페이지 / 예스24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공연 사업이 중단되다시피 했고, 예스24의 실적의 걸림돌이 됐다. 예스24는 공연대여금 채권액 180억원 중 104억6740만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자산 일부가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때 손실비용을 반영하는 회계처리방식이다. 공연 대여금으로 회수해야 할 채권의 상당 부분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연결 기준 예스24의 지난 3년 중 대손설정률(매출채권, 미수금, 선급금 대비 대손충당금 설정 비율)도 31.44%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16.95%, 2019년엔 13.6%에 불과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야심차게 투자한 연결 자회사들이 자본 잠식에 처하거나, 실적 악화로 결국 정리되면서 예스24의 손해로 이어졌다. 예스24가 지분 75.5%를 보유한 전자책 전문업체 한국이퍼브는 8억4400만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예스24는 지난해 법인 자체를 해산시켰다.

인도네시아 해외 법인인 한세예스24 인도네시아(PT.HANSAE YES24 INDONESIA)도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두 법인 모두 적자 등의 문제를 겪었다. 이들 기업이 중단영업손실로 반영되면서 예스24의 손실폭을 높였다. 각각 한세예스24 인도네시아 1억4940만원 손실, 한국이퍼브 8억4432만원 손실로 반영됐다.

나머지 자회사들도 예스24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스24의 베트남 해외법인인 한세 예스24 베트남(PT.HANSAE YES24 VINA CO.,LTD)은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 회사는 예스24가 베트남의 성장성에 주목하면서 패션잡화와 의류, 화장품 등 다양한 판매 상품을 팔고 있는 자회사다. 디지털콘텐츠 제작 유통업체인 와이앤케이미디어도 마찬가지로 자본 잠식 상황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예스24 관계자는 "도서사업이 성장해 영업이익은 개선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공연사업부문 여파가 당기순손실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