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의 ICT 특허소송 승소 관련 입장 발표에 대해 ‘자의적이고 투박한 해석'이라는 비판으로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LG는 SK가 글로벌 기업에 필요한 ESG 경영에 맞지 않는 태도로 일관 중이며, 비방전 대신 정당한 배상 협상을 통해 사업 영위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주 공장 전경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주 공장 전경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6일 분리막 특허 소송전 관련해 SK이노베이션에서 ‘10년만에 사실상 SK의 승리로 마무리되고 있다'고 표현한 내용을 두고 ‘아전인수격이며 입장을 급선회한 투박한 주장'이라고 밝혔다.

LG는 "SK에서 투박한 자료를 여과없이 표출한 것에 매우 유감이며 내용에 일일히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SK에서 느끼는 사안의 다급함과 초조함을 반영한 자의적인 자료다"라고 설명했다.

LG 표현에 따르면, SK는 예비결정인 특허소송을 승리로 표현하며 2년 전부터 동일한 주장을 펼쳐 LG의 발목을 잡는 중이다. 판결 내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한데다 최종결정이 나온 영업비밀 침해에 대해서는 ICT에 원색 비판을 하다 특허침해 예비결정이 나오자마자 찬사일색으로 급선회 한 모습도 글로벌 기업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LG관계자는 "SK이노는 후발주자로서 빠른 성장을 위해 불가피하게 기술을 탈취해 갔다면 이를 인정하고 배상을 통해 정당하게 사업을 영위할 방안을 찾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라며 "LG가 SK이노의 사업을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하며 합의의 문을 열어놓고 있음에도 소송 해결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비방전에만 몰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LG는 또 SK에 대해 ‘기술을 탈취해간 명백한 가해자'라고 표현하며 조지아주 공장을 놓고 미국 정부를 상대로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최근 행동은 자동차 고객과 수많은 협력업체;고객을 불안에 떨게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결론을 승리로 마무리했으며, 2019년 9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리막에 대해 LG의 미국특허 3건과 양극재 미국특허 1건을 침해했다는 소송을 ICT에 제기한 바 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