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택시 기사 비과금 모델로 카카오모빌리티에 맞불 전망

입력 2021.04.07 06:00

티맵 모빌리티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 경쟁에서 택시기사 비과금 모델로 맞불을 놓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월 9만9000원 상당의 택시기사 대상 과금 모델을 운영 중인데, 티맵 모빌리티는 유사한 과금 모델 대신 다른 수익 모델을 발굴한다. 과금 모델을 들고나올 경우 현업 택시기사를 유인할 수 있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유료화' 사태처럼 택시가맹사업자와 부정적 관계를 만드는 대신 다른 카드를 꺼내들 전망이다. 다만 구체화된 수익 모델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모빌리티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카카오모빌리티(왼쪽)와 티맵 모빌리티 소개 이미지 / 각 사
티맵 모빌리티는 우버와 합작법인인 ‘우티(UT)’를 1일 출범시키며 카카오 모빌리티와 본격적인 시장경쟁에 돌입했다. 그 동안 적자였던 사업을 흑자로 전환하고 경쟁력 확보하려면 수익모델 설계가 중요하다. 티맵 모빌리티는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후 다양한 과금 모델을 연구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티맵 모빌리티는 카카오 모빌리티에서 출시한 프로멤버십 형태와 완전히 다른 과금 모델을 만든다.

모빌리티 업계 한 관계자는 "티맵 모빌리티 입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출시한 프로멤버십 같은 택시 사업자 대상 과금모델을 출시할 경우 큰 이점이 없다"며 "택시 사업에서 카카오모빌리티보다 후발 주자인 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동업자이자 고객인 택시 기사를 초기에 유인하는 차별화한 전략을 펼 것이다"고 말했다.

프로멤버십은 카카오모빌리티가 3월 16일 출시한 일반 택시 기사 대상 월정액 상품이다. 월 9만9000원을 지불하면 가입한 택시 기사에게 원하는 목적지까지의 콜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목적지 부스터'와 주변 콜 수요확인 기능, 단골 승객관리 기능 등을 제공한다.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에 필요한 흑자전환을 위해 본격적인 과금모델 구성에 나섰다고 본다.

대다수 택시 가맹사업자와 택시운송조합은 프로멤버십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가입택시와 비가입택시의 매출 차이가 커 결국은 모든 택시사업자가 월 정액을 납부하고 호출을 받는 상황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회 등 4개 조합은 "카카오는 독점적 지배시장 지위를 악용한 시장교란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티맵에서 자동차 전용 내비게이션으로 제공중인 티맵 시스템 / 티맵
최근 카카오·티맵 모빌리티 등 업계는 가맹택시법인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타다 금지법' 이후 가맹택시 시장으로 사업 방향을 집중하는데, 그 이유는 개인 별로 브랜드 계약을 맺는 개인 택시 대비 플랫폼 확장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티맵 모빌리티는 호출점유율 80%를 자랑하는 카카오T에 맞서 택시법인의 구미를 당기게 할 차별화된 상생 방안과 수익모델 설계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택시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 모빌리티가 80%이상 콜 점유율을 차지했는데, 택시 업계는 한 곳으로 편중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카카오T 외에도 우티나 반반택시 등 택시 업계가 여러가지 선택지를 활용할 수 있기를 바라며 플랫폼 사용에 대한 부분은 최대한 승객판단에 맡기려 한다"고 말했다.

티맵 모빌리티가 택시 대상 과금모델을 지양할 경우 수익모델 설계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모빌리티 시장은 현재 과금구조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인데, 택시 대상 과금모델이 그나마 쉬운 적용 모델로 꼽혔다. 티맵 내 광고나 서비스 연계 보험상품 제공 등이 있지만 수익 효과는 미미하다. 택시 기사 등 사용자도 모빌리티 플랫폼의 과금모델에 익숙치 않아 불만이 발생할 요인을 설득하는 것도 과제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티맵은 주행 중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앱인 만큼 안전 및 편의성 문제로 광고 모델을 삽입하기 어렵다"며 "티맵 모빌리티는 택시 외 다양한 모빌리티를 포함한 올인원 모델을 목표하는 만큼 가성비와 서비스를 고루 갖출 수 있는 수익 모델 발굴을 위해 고심이 클 것이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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