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빈자리 채울 삼성 핵심 무기는 중저가폰

입력 2021.04.07 06:00

LG전자가 5일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며 스마트폰 가격 상승 우려가 나오지만, 삼성전자가 중저가폰을 활용해 LG전자 빈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산 업체가 삼성전자의 안방인 국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싹을 자른다는 것이다.

6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1년들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라인업 확장에 집중한다. 1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 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3월 ‘40만원대 5G 스마트폰’ 갤럭시A42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며 이례적으로 언팩 행사도 열었다. 같은 달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A52·72시리즈도 공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A42 5G 제품 모습 / 삼성전자
A42는 출시 후 한 달도 안됐지만 공짜에 팔린다. 기존에는 이통사 공시지원금이 최대 18만9000원이었지만 최근 40만원으로 급등했다. 갤럭시A42 출고가격이 44만9000원인 것을 고려하면 몇 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됐다. 출고가가 99만원인 갤럭시S21의 최대 공시지원금이 5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갤럭시A42에 걸린 공시지원금은 파격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1일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대상 제품 리스트에 LG 스마트폰을 추가했다. LG 제품이 추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은 자사 제품과 애플 아이폰만 보상 프로그램 제품으로 취급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행보는 LG전자가 주로 선보였던 중저가 제품 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와 국회의 압박 역시 삼성전자의 중저가폰 지속 공급 고심의 요인 중 하나다. 가격대별 스마트폰 판매 비율을 정하는 쿼터제 도입 가능성도 있다.

5일 양정숙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무소속)은 ‘중저가 단말기 쿼터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동안 LG전자는 다양한 중저가 단말기를 공급했는데, 2019년 판매된 삼성전자 단말기 중 72.7%는 80만원대 이상 고가 기기였다. 양 의원은 삼성전자가 다양한 가격대의 단말기 출시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중저가 단말기 쿼터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2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후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박영선 인턴기자 0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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