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암호화폐, 디지털 자산 상속하려면

입력 2021.04.07 07:34 | 수정 2021.04.07 07:35

암호화폐,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같은 디지털 자산의 소유자가 사망하면 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을까?

테크크런치는 6일(현지시각) 암호화폐 개인키 분실로 자산을 잃게된 사례 등을 보도하며 NFT나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 관리 방법에 대해 전했다.

암호화폐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일론 머스크와 같은 저명한 인물이 비트코인을 지지하며 시세 상승과 함께 디지털 자산 소유에 대한 관심을 이끌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1조7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고, 모건스탠리는 월가 최초로 ‘비트코인 펀드’를 운용하는 등 전통적인 금융 회사도 디지털 자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4년부터 2021년 최근까지 비트코인 시세표 / 코인마켓캡 갈무리
코인마켓캡 기준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2017년말 1만9000달러(약 2140만원)에서 최근 5만9000댤러(약 6636만원)로 3배 이상 올랐다.

모든 암호화폐는 개인키(일반적으로 64자리 암호)를 통해서만 액세스 할 수 있다. 개인키가 없으면 암호화폐를 현금화하는 것도 어렵고, 소유권을 넘길 수도 없다.

암호화폐 거래소 쿼드리가(Quadriga)의 설립자인 제럴드 코튼(Gerald Cotten)은 2018년에 인도 여행 중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문제는 그가 고객 자산을 옮겨 놓은 콜드월렛(디지털 지갑) 비밀번호를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았던 데 있다. 유일하게 비밀번호를 알고 있던 그가 사망하면서 고객 자산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에 해당하는 암호화폐를 찾을 길이 없어졌다. 최근 급부상하는 NFT도 암호화폐와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은행 같은 금융기관에 있는 고인의 자산은 유언장이나 사망증명서 등을 제출하면 자산을 꺼낼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자산은 그렇게 간단히 해결되지 않는다. NFT나 암호화폐의 특성상 이를 관리하는 중앙 기관이 없다. 탈중앙을 표방하는 블록체인의 이런 특성은 개인정보 보호에는 좋지만, 소유자가 사망할 경우 가족이나 상속자가 이를 가져가는 게 쉽지 않다.

시장조사기업 앵거스 리드 포럼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나이가 어릴수록 다른 사람과 개인키(계정 정보)를 공유할 가능성이 훨씬 낮다. 35세 미만 중 19%가 계정 정보를 공유했지만 55세 이상은 32%가 공유했다.

디지털 자산을 보호하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먼저 계정 정보, 로그인, 디지털 자산에 대한 개인키 및 기타 모든 키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패스워드 관리툴을 사용하고, 마스터 액세스 암호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거나 안전한 곳에 저장해 놓아야 한다.

하지만 이것 또한 안전한 완벽한 방법은 아니다. 수많은 앱과 웹서비스는 약관에서 비밀번호 공유와 프라이버시 침범을 명시적으로 금지한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최근 2단계 인증이 점점 더 요구되는데, 이는 상속자가 고인의 스마트폰에 접근할 수 없다면 확인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CS(Directive Communication Systems)와 같은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 이런 플랫폼을 사용하면 사망증명서, 신분증 등의 필요한 문서를 제출하면 계정을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디지털 지갑이나 거래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Coinbase)는 계정 소유자가 사망한 경우 유산 집행자 또는 가족 구성원이 디지털 자산을 회수할 수 있는 절차를 제공한다. 백업으로 개인키를 종이에 작성해 금고나 상속자가 접근할 수 있는 기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것도 방법이다.

셋째, 상속자가 액세스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이 포함된 최신 자산 목록을 작성한다. 이 목록은 자산이 추가되거나, 금융 기관을 변경할 경우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산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명확하게 설명하는 유언장을 작성하고 디지털 자산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할 것을 제안한다.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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