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반품 증가에 재고시장도 들썩

입력 2021.04.08 06:00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몰 이용이 늘어나자 반품된 제품 수량도 동반 상승했다. 늘어난 반품은 국내 재고시장 규모를 키우는 모양새다. 재고시장은 불경기로 인한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관련 업체와 수요가 함께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e커머스 업계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2020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61조1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증가했다. 이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08조68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4.5%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거래액 기준으로 국내 e커머스 1위 사업자로 평가받는 네이버 역시 커머스 사업 부문에서 전년 대비 37.6%(1조897억원)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통업계는 늘어난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에 맞춰 상품 반품도 덩달아 늘었다고 평가한다.

재고상품 전문업체 물류 창고. / 리씽크
7일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마켓의 경우 10%내외, 홈쇼핑의 경우 이보다 높은 50% 수준의 반품이 발생한다"며 "의류와 식품 쪽 반품률이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늘어난 반품은 재고시장 규모 확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코로나 여파 소비위축으로 늘어난 제조사 재고상품과 유통과정 중에 발생한 외관 손상과 소비자 단순변심 사례 증가도 재고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재고 전문 업체는 200개에 달한다. 2018년에는 없다시피했던 시장이 코로나 확산과 e커머스 시장 확대로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국내 재고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리씽크'의 경우 두 자릿수가 넘는 연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리씽크 올해 1분기 매출은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김중우 리씽크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 증가추세에 발맞춰 재고시장 규모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고 분석했다.

해외여행 불가 등 하늘길이 막혀 사상최악의 불황을 겪은 면세점 상품도 재고시장을 통해 날개돋힌듯 판매됐다. 리씽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외 재고 면세품 매출이 2020년 4분기 대비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면세점 인기상품이던 해외 유명 브랜드 화장품의 경우 판매시작과 함께 완판됐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는 재고시장이 경기 불황을 먹고 성장했다고 평가한다. 코로나 여파로 인한 소비심리 축소가 제조사들의 재고 증가로 이어졌고, 재고 증가는 다시 재고시장 확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1136개 상장사의 재고 자산은 2015년말 189조원 규모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상반기 243조원으로 늘었다.

이어지는 불경기로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재고시장 성장을 부추겼다. 소비 위축으로 ‘가성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재고 상품이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김중우 리씽크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재고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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