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희귀 혈전증 간의 연관성을 인정했다. 다만 이는 매우 드문 부작용이며 백신 접종에 따른 이점이 부작용 위험보다 여전히 크다며 접종을 권고했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EMA는 이날 안전성위원회 평가를 통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희귀 혈전증은 AZ 백신의 매우 드문 부작용 사례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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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 쿡 EMA 집행이사는 이날 영상으로 진행된 브리핑에서 "AZ 백신과 희귀 혈전 사이에 연관성을 발견했다"며 "현재 이용 가능한 모든 증거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면역 반응의 일환으로 AZ 백신을 맞은 사람 중 극히 일부에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희귀 혈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쿡 집행이사는 "접종하는 사람들이 이런 위험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접종 이후 첫 2주 동안은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EMA는 AZ 백신 접종이 혈전 위험 증가와는 관련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드물게 발생하는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 희귀 혈전 사례와 관련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EMA의 이러한 발표 이후 일부 유럽국은 AZ 백신 접종 대상을 수정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스페인 보건당국은 60~65세에게,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60세 이상에만 AZ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벨기에 정부는 한시적으로 56세 이상에게만 이를 접종한다고 밝혔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