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사고 치면 '철퇴' 내린다

입력 2021.04.09 06:00

청렴도 개선 특별 위원회 신설
잇따른 잡음에 따른 후속조치
이광형 총장 "높은 청렴도 기준 세울 것"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이 청렴도 개선을 위해 학내 특별 위원회를 설치했다. 강도 높은 청렴도 개선으로 학내에서 잇따라 불거진 문제와 관련해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KAI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이첩 민원 조사 ▲발전재단 운영 특별감사 ▲근로계약 위반 등 특별감사 ▲타업 행위 관련 민원 조사 등 네 건을 공시했다.

KAIST 대전 본원 전경 / KAIST
과기정통부 이첩 민원 조사는 과기정통부에 접수된 KAIST 교직원 업무 수행 관련 민원에 대한 처리 내용을 담았다. 사용자 동의 없이 지도 학생의 연구용 PC와 외장하드를 압수한 지도교수의 권한 남용과 개인정보 및 연구자료 관리와 관련 민원 등이 담겼다.

발전재단 운영 특별감사는 2020년 6월 KAIST 발전재단 요청으로 감사실에서 진행된 특별감사 관련 내용이다. 공주시 사업용지 관련 부적절한 잔금 지급과 공사 계약 업무 수행, 자금 관리 등에서 부적정 판정을 받은 관련자가 징계를 받았다.

근로계약 위반은 2020년 6월 위촉행정원 부당해고 구제신청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부당한 근로 지시 등과 관련, KAIST 법무팀이 감사를 요청해 이뤄졌다. 타업 행위를 신고하지 않고 동 대표 등 외부 활동으로 수당을 지급 받은 KAIST 직원에 대한 주의 처분도 함께다.

KAIST는 2020년 국가 핵심 기술 유출로 논란을 겪기도 했다. KAIST에 재직했던 이모 교수가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중국에 빼돌린 혐의로 같은해 5월 과기정통부로부터 검찰에 고발된 탓이다. 그해 10월 국정감사(국감)에선 이 교수의 위법 행위와 KAIST의 미흡한 대처를 두고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KAIST는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고자 3월 관련 위원회를 학내에 개설했다. 공식 명칭은 ‘청렴도 개선 특별 위원회'다. 해당 위원회를 설치한 후 첫 번째 회의를 마쳤으며 이달 두 번째 회의를 진행한다.

2월 제16대 KAIST 총장으로 취임한 이광형 총장은 이같은 위원회 활동으로 강도 높은 청렴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 총장은 "(지난해 국감 지적과 관련해) 뼈아프게 생각하며 위원회를 통해 청렴도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KAIST에 대한 국민 기대가 있고 국가 지원을 받는 만큼 일반 시중의 기준보다 높은 청렴도 기준을 세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과기정통부는 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 청렴도를 높이고자 모든 청렴도, 반부패 관련 업무를 각 과학기술원 총장 산하 조직에 일원화하는 개선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총장 선임 시 청렴도 개선 계획을 면접 평가 항목에 추가해 선임 단계서부터 총장의 핵심 업무 과제로 두겠다는 계획도 함께다. 4대 과학기술원이 돌아가며 자체 청렴도 평가를 진행하는 정례 협의체도 신설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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