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코로나19로 줄어든 소통 창구를 라이브 기술로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라이브 방송은 가상·증강현실(VR·AR) 등 신기술 접목 가능성도 큰 만큼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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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네이버는 온라인 북토크와 라이브 커머스를 결합한 ‘책방 라이브’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기존 네이버 책∙문화판에서 진행한 온라인 북토크 ‘책문화 생중계’에 라이브 커머스를 결합한 콘텐츠다. 실시간으로 작가와 소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바로 도서를 구매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동네 책방과 출판사, 작가와 사용자가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라이브 커머스를 다양화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라이브 커머스에 예능 콘텐츠를 접목한 ‘벳투맨(BET2MEN)’, ‘리코의 도전’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 등 IT기업과 홈쇼핑·유통기업 등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7월 출시된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현재 누적 시청 횟수 1억7000만건, 라이브 콘텐츠 3만5000개를 기록했다.

이는 라이브 서비스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네이버는 실시간 동영상 플랫폼인 브이라이브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던 기술 경험을 바탕으로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에 진출했다. 향후 가상세계와 현실을 융합한 메타버스 영역으로도 확대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는 아울러 이달 중순 네이버 앱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모바일 첫 화면의 ‘내 서랍’과 각각의 주제판을 개편하는 동시에 모바일 첫 화면에서 라이브 방송 목록을 모아볼 수 있도록 한다. 기존의 웹툰과 서비스 바로가기, MY팀 경기 영역을 라이브 공간으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네이버 나우, 오디오클립의 라이브 서비스, 쇼핑 라이브 등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도 모바일 첫 화면에 네이버 나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으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했다.

네이버는 관련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네이버 R&D 투자 비중은 전체 매출의 25.11%에 달하며 앞으로 더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액은 1조3321억원에 기록했는데 이를 통해 초저지연 라이브 지원, 라이브 송출 기술 개발, 라이브 지표 고도화, 라이브 방송 서버 효율화 등의 성과를 냈다.

조성택 네이버 E랩스 책임리더는 "사업자들이 더 쉽고 효율적으로 라이브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사용자들도 더 편리하게 콘텐츠를 즐기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술 투자를 강화해갈 것이다"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고도화된 라이브 기술들이 잘 갖춰져있어 글로벌로는 브이라이브, 쇼핑에서 라이브 커머스 제공하는 등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플랫폼과 라이브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들을 해나갈 것이다"고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