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소환' 외신이 꼽은 LG전자 휴대폰 7선

입력 2021.04.09 09:07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했지만 26년 만에 휴대폰 사업을 정리한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미국 IT 전문지 엔가젯은 기억에 남는 LG전자의 주요 휴대폰 7개를 꼽았다.

◇ LG 퓨직(FUSIC)

LG 퓨직 / 폰아레나 갈무리
2006년 출시했던 퓨직(FUSIC, Fun+Music)은 놀랄만한 반전이 느껴지는 플립폰이다. 퓨직 전면에 있는 원형 트랙 제어 클러스터로 음악을 플레이할 수 있다. 퓨직이 출시됐을 때만해도 음악은 아이팟과 같은 전용기기로 듣는 것이 대세였다. 퓨직은 이런 생각에 변화를 불러왔다. 전화기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퓨직이 많이 팔리진 않았지만, LG가 옳은 판단을 했던 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2006년 당시 엔가젯은 리뷰를 통해 퓨직이 뛰어난 배터리 수명, A2DP(Advanced Audio Distribution Profile, 고급 오디오 배포 프로파일), FM 송신기 등을 갖춘 디자인과 고급 기능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뮤직 플레이어가 멀티태스킹이 되지 않아 문자를 확인해야 할 경우 음악을 멈춰야 하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 LG 샤인(Shine)

LG 샤인(Shine) / 위키피디아 갈무리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모델이 있다. AT&T 전용으로 나온 올 메탈 슬라이드폰 샤인폰이다. 디자인이 눈에 띄진 않았지만, 휴대폰을 통화나 문자 전용으로 쓰던 당시에 하단에 스크롤 키는 인상적이었다.

샤인은 플라스틱 소재를 탈피해 전체를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 견고함과 내구성을 한층 강화했다. 통화 품질을 개선하는 ‘탱고’ 알고리즘도 최초로 적용했다. 제품 전면에 미러(Mirror) LCD를 적용, 전체적인 외관이 금속과 거울 덕분에 밝게 빛나는 이미지가 연상됐다. LCD 하단부에는 스크롤 키를 적용해 상하 스크롤만으로 메뉴, 문자메시지, MP3 등 각종 기능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 LG 엔비폰(enV)

LG 엔비폰(enV, LG-VX9800) / 위키피디아 갈무리
LG의 엔비폰은 메신저에 적합한 휴대폰이다. 엔비폰은 펼치면 키보드 같은 자판이 눈에 띈다. 엔가젯의 사회부장인 마이크 모리스(Mike Morris)는 종종 LG The V라는 별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무작위 대화로 불러냈다고 한다.

엔비폰은 비록 작지만 완전한 쿼티(QWERTY) 키보드를 가진 LG의 첫 번째 휴대폰 중 하나로 특히 문자 메시지를 많이 보내는 미국 10대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 LG 엔비2폰(enV 2)


LG enV 2 / 폰아레나 갈무리
엔비폰의 성공 이후, LG와 버라이즌은 EV-DO(퀄컴이 개발한 CDMA 기반의 무선 데이터 통신 기술) 데이터를 지원하는 성능이 향상된 플립-오픈 키보드를 적용했다.

LG 메신저폰은 하루에도 수십 통의 문자를 보내는 미국 10대 고객을 제대로 공략했다. 특히, LG '엔비(EnV)' 시리즈(LG The V, 엔비, 엔비2, 엔비3, 엔비 터치)는 개별 제품 모두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 LG 보이저(Voyager)

LG 보이저(Voyager) / 위키피디아 갈무리
엔비 시리즈는 보이저(Voyager)로 바뀌며 정점을 찍었다. 이 제품은 플립 오픈 메시징 전화의 아이디어를 가져와 외부 터치스크린과 200만 화소 카메라와 결합했다. 돌이켜 보면 2007년 가장 기대되는 휴대폰 중 하나라고 상상하기 어렵지만, 2년 계약으로 300달러를 할인을 받기 위해 가게 밖에서 야영하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 LG 프라다폰

LG 프라다폰 / 위키피디아 갈무리
2007년 LG는 KE850으로 알려진 올터치 스크린의 프라다폰을 내놨다. 2MP 카메라에 슈나이더 크로이츠나흐(Schneider Kreuznach) 광학 장치와 최초의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휴대전화에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라다는 럭셔리한 이름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기억했다.

2007년 2월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했던 프라다폰은 국내 시장에는 같은 해 5월에 나왔다. 당시 출고가는 88만원이었다. 프라다폰은 출시 1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다.

프라다폰은 프라다가 설계하고 LG전자가 제조한 피처폰으로 삼성의 아르마니폰, 팬택의 듀퐁폰, 모토로라의 돌체앤가바나폰과 더불어 명품폰으로 꼽힌다.

◇ LG 초콜릿폰

LG 초콜릿폰 / LG전자 갈무리
2009년 초콜릿폰이 등장하며 LG의 피처폰이 정점을 찍었다. 초콜릿폰은 1000만 대가 넘게 팔리며 ‘텐밀리언 셀러’ 대열에 오르기도 했다. 엔가젯은 당시 리뷰를 통해 사진 촬영에 특히 감동했다고 밝혔다. 화려한 4인치 21 : 9 디스플레이는 휴대폰에서 웹 검색 및 비디오 재생을 경험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당시 "새로운 LG 초콜릿은 이전 버전의 미니멀리즘 스타일과 상징적인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사용성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기존 모바일 화면에 파괴적인 힘이 될 것이다"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1995년 MC사업본부의 전신인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해 26년 동안 휴대전화 사업을 이어왔다. 프라다폰, 초콜릿폰 등 히트상품을 내놓으며 한 때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흐름에 경쟁사 보다 한발 늦게 합류한 뒤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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