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줄 서평] 이다혜의 '내일을 위한 내 일'

입력 2021.04.12 15:12

세상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변하는 세상에서는 파도를 잘 타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내일을 위한 내 일 / 창비
파도를 잘 타려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해 레이더를 늘 켜고 있어야 합니다.

저자는 각자의 필드에서, 세상을 향한 레이더를 적극적으로 작동시켜 자신만의 전문 영역을 구축한 ‘일 잘하는 여자'들을 조명했습니다.

저자가 인터뷰한 ‘일 잘하는 여자'들의 직업은 다양합니다.

저자는 식물세밀화가, 소설가, 경영자, 바리스타, 배구 선수, 영화감독, 고인류학자, 범죄심리학자로 자기 영역을 구축한 여자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인터뷰이들이 털어놓는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력을 다해 넘으면 넘을수록 더 높은 허들이 등장하곤 하지만, 그럼에도 노력한 만큼의 전진과 향상. 그리고 보람을 얻으며 한 뼘 더 나은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내일을 위한 내일 10줄 요약

1.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즐기는 순간이 개봉부터 2-3개월 밖에 안 된다. 그런데 영화를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은 2-3년이다. 그 긴 기간이 우리 인생이므로 과정이 즐겁고 안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2.결과는 반 이상은 운이어서 과정을 잘해 놓으면 잘한 것은 봐 줄 것이고, 아닌 것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임질 수 있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3.창작하는 직업에는 ‘재능'이나 ‘천재’ 같은 말이 낭만적으로 따라붙는다. 흔히, 재능이 충분하다면 사람들이 알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그래서 남의 인정을 기다리며 시간을 낭비하기 쉽다. 하지만 누구도 내 일에 확신을 주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확신을 주기를 기다리는 대신 스스로 행동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

"이십 대 까지 제가 많이 흔들린 이유는 재능 때문이었어요. 저 자신을 모르겠어서 방황을 오래 했어요. 영화를 만들면서부터는 재능에 대한 생각을 안 하게 됐어요. 감독으로서의 자격은 작품마다 갱신되는 것 같아요. 재능이 뭔지 깊이 고민했지만 답은 찾지 못했어요"

4.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일단 작품을 발표할 수 있게 되고 책을 내 문학상 후보에 오르거나 상을 받으면 주류 평단에서는 작가가 지닌 장르적 색채를 그의 개성있는 작품 세계로 해석하기 시작한다.

5.글을 쓰는 사람이 모두 인격적으로 완성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6.소설가의 즐거운 부분은 세계에 대해서 할 말이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이다. 말을 했을 때 퍼져 나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점은 어렵다. 그것은 말하는 일, 쓰는 일의 앞뒷면이다. 큰 확성기는 아니지만 교장선생님 것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운동장에 퍼져 버리기 때문에 쓸모없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7.30대까지만 해도 커리어를 가진 여성들은 자기 영역 안에서 교류하는 정도다. 그런데 40대가 되고 나면 어느 분야든 남은 여성들을 만나게 된다.

"눈앞의 짐을 치우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쳐 멀리 가기는커녕 계속 우물물만 마시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넓은 바다에 나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곤 한다"

8.나라는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시장을 거시적으로 보고 포지셔닝하는 일은 어렵다. 좋은 직장을 다니는 것과 장래성이 있는 것은 언제나 일치하지 않는다.

9.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무엇을 주고 싶은지 생각해본다. 첫 번째는 건강한 몸과 마음이고 두 번째는 기본기다.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고, 자기 의견을 쓰고 말하는 것. 좋은 사람들을 알아보고 잘 지낼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10.어떤 사람들은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낸다. 하지만 시작부터 재능이 있나, 이 길이 맞나 하는 생각에 매이기보다 고민을 그만두고 심드렁하게 계속하는 것이 그가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던 비결이었다.

"오래하는 비밀은, 심드렁함이에요. 좋아하는 일, 재미있는 일을 하라고 그러잖아요. 저는 그것에는 반대해요.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은 누구든지 잘할 수 있어요. 그보다는 하기 싫은 일도 심드렁하게 해낼 줄 아는 사람이 오래가고 생산적인 일을 하더라고요.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게 삶의 목표는 아니지만"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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