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을 위해 약 687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미 초기 임상을 진행중인 일부 기업이 신속하게 임상3상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1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국산 백신 개발 상황을 보고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임상에 진입한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 총 5개다. 올해 하반기 임상3상 착수를 목표하고 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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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올해 약 68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임상 비용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490억원에서 197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필요 시 추가 예산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임상 참여자 모집 어려움을 완화하고자 면역대리지표(ICP) 조기 확립에도 나선다. ICP를 활용하면 접종 백신에 의한 면역원성과 방어효과 간 상관관계를 분석할 수 있다. 또 대리지표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백신과 신규 백신의 효능도 비교·평가할 수 있다.

향후 발생 가능한 신종 감염병을 대응하는 차원에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필요한 원천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민관 합동으로 mRNA 기반 백신 기술을 다루는 전문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신종 감염병에 대비할 수 있는 자체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국내 백신 개발을 성공할 때까지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