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중소 기업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한국형 초소형 전기차 개방형 공용 플랫폼의 상용화가 임박했다. 국내 표준의 초소형 전기차 공용 플랫폼이 생기면 설계와 부품 국산화가 용이해진다. 자동차 업계는 초소형 전기차 시장 규모와 모델 다양성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한다.

초소형 전기차 개방형 공용 플랫폼이 상용화 수준까지 기술 수준을 완성한 만큼, 양산 기술·설비가 구비됐을 때 빠르면 3년 후 공용플랫폼을 활용한 국산 초소형 전기차를 볼 수 있다.

국내 초소형 전기차 대표 모델 중 하나인 캠시스의 쎄보-C / 캠시스
국내 초소형 전기차 대표 모델 중 하나인 캠시스의 쎄보-C / 캠시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 주도로 진행됐던 ‘중견·중소 기업을 위한 초소형 전기차 개방형 공용 플랫폼 개발’의 3차년도 사업이 마무리 중이다. 개발에는 한국자동차연구원 외 캠시스 등 국내 초소형·경형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기업도 다수 참여했다.

국내 초소형·경형 전기차 시장은 초기 단계로 중소·중견 기업 위주로 업계가 구성된다. ‘트위지’를 출시한 르노삼성만 국내 완성차 기업으로써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조사기관 포츈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2027년까지 58억달러(6조6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한다. 미래 모빌리티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자리한다.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중소·중견 기업 위주로 구성되다 보니, 기업 자체적으로 전기차 플랫폼을 설계하고 고도화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 생산도 대부분 초소형 전기차 생산 시설이 발달한 중국 등에서 이뤄진다.

한국자동차연구원 한 관계자는 "개발된 초소형 전기차 공용 플랫폼을 사용하면 중견·중소기업이 개발에 투입하는 예산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며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부품 비중도 줄여 국산부품 비중을 80%까지 상승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수준자체는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무르익었다"며 "양산과 유통판매를 위한 안전기준 등 환경만 구성될 경우 이르면 3년후부터 초소형 전기차 공용 플랫폼을 사용한 차량이 보급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개발된 초소형 전기차 공용플랫폼은 전라남도와 연계된 협동조합을 통해 운영될 전망이다.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뿐 아니라 다른 초소형 전기차 관련 기업도 협동조합 지분 투자를 통해 공용 플랫폼을 사용한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협동조합은 전남 영광군 대마산업단지 내에 설비투자가 힘든 기업을 위한 시생산 공정라인을 설치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초소형 전기차는 추후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고유한 영역을 확보할 경쟁력과 가능성을 지녔다"며 "이어 "초소형 전기차 영역을 해외기업에 빼앗기지 않고 중견·중소 기업과 기술공유로 고품질 플랫폼·기술을 국내에 공급하는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