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변화한 업무 환경에 공유오피스 수요가 덩달아 늘었다.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던 예측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위워크코리아 역시 톡톡한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전년 대비 20% 매출 신장을 이뤘다. 지난해 위워크 본사 매출이 32억달러(약 3조5990억원) 규모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과 비교해 눈에 띄는 성과다.
이에 위워크코리아는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소통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용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그 동안 글로벌 본사 지침을 따르다 보니 국내 경쟁 업체와 비교해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던 것을 과감히 떨쳐내겠다는 목표다.
그는 "대기업, 공기업 중심의 대규모 수요가 이어졌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안전·방역에 적극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위워크는 50인 이상 규모의 고객사 등 엔터프라이즈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워크코리아에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대기업, 공기업 수요가 이어진 이유다. 전 대표는 "고객사가 단기간에 1000석을 요구했을 때 시장에서 발 빠르게 응대할 수 있는 공유오피스 제공자는 위워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방역 관리도 대기업과 공기업의 입주가 꾸준히 이어진 이유다. 위워크코리아는 지난해 전체 운영 비용 중 5% 이상을 코로나19 관련 안전과 위생 조치에 사용했다. 국내 위워크 20개 지점에서 발생하는 전기 사용료에 맞먹는 규모다.
전 대표는 "코로나19로 안전성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는 가운데 국내 최고의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신한다"며 "단순 방역 업체에 맡기는 수준이 아니라 신체 접촉 가능성이 있는 모든 곳을 수시로 소독하는 등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위워크코리아는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그는 "지난해 위워크 본사 조직이 축소되고 국내에서 추가적인 지점 확장이 없음에도 20% 가량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며 "올해는 사업 특성상 20% 이상 성장이 쉽지 않겠지만 매출증대보다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미국 본사가 기업공개(IPO)에 실패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위워크코리아도 흑자 전환 임무가 떨어졌다. 지점을 늘리는 대신 을지로점 규모를 축소하는 등 긴축 경영을 추진한 배경이다. 이 가운데 비용 절감을 위해 냉난방을 축소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 대표는 "한국 시장 경쟁이 치열함에도 불구하고 최적화된 현지화 마케팅, 소통을 못 했던 관계로 발전 가능성을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며 "현지화된 마케팅이나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갈 것이다. 예를 들어 24시간 냉난방을 이르면 다음 달부터 제공하는 등 순차적으로 한국 시장에 필요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위워크가 처음 한국 시장에 진출할 당시에는 공유오피스란 개념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현지화하려고 해도 참고할 기준이 부족해 글로벌 기준으로 운영했고 특별한 현지화 전략이 없었다"며 "이제는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위워크코리아는 ‘프리미엄’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보안, 인터넷 환경, 기술 지원 등 위워크가 보유한 인프라 강점을 살리는 한편 이용자들 간 네트워킹 기회를 확대하는 등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위워크 20개 지점을 포함한 세계 전 지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올어세스(All Access)’, 일일 또는 시간 단위로 위워크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온디맨드’ 등 신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 대표는 "이용자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프리미엄 환경이나 관련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함과 동시에 현지화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다"며 "현지화 채널을 통한 소통 같은 건 미국을 제외한 전 지점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위워크 내부에서도 한국의 프리미엄 전략을 이해하고 조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위워크코리아 대표로 부임했다. 합류 전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에서 최고 전략 책임자(CSO)로 비즈니스 전략 수립 및 개발, 인수·합병(M&A), 투자, 정부 관계, 기업 커뮤니케이션 및 브랜딩을 총괄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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