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게임 개발사 엔트런스가 출시한 ‘DK모바일: 영웅의 귀환’이 출시 2주만에 막장운영으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이다. 각종 버그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끊이지 않는다. 또 일부 과금 콘텐츠는 거의 도박과 같다는 지적을 받는다. 여기에 고객센터는 이용자들의 문의에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이용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DK모바일이 출시 2주만에 각종 버그가 발생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DK모바일은 엔트런스가 3월 21일 PC 게임 DK온라인을 모바일로 재해석해 출시한 MMORPG 게임이다. 출시와 동시에 인기 게임으로 편승해 9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7위, 원스토어 4위를 기록하는 등 유의미한 매출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기와 거둬들이는 매출에 비해 제대로 된 운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DK모바일 홈페이지 캡쳐
/DK모바일 홈페이지 캡쳐
DK모바일의 대표적인 버그는 바로 ‘튕김 현상(게임이 갑자기 꺼지는 상황)’에 따른 결제 오류다. 이용자가 유료 아이템을 사기 위해 결제를 하던 중 튕김 현상이 발생하면 비용은 결제되는데 아이템은 누락된다.

일정 시간 능력치를 높여주는 아이템을 사용한 뒤 튕김 현상을 겪으면 효과가 초기화되는 버그도 있다. 예를 들어 30분 동안 캐릭터의 공격력과 방어력을 높여주는 물약 아이템을 구매하고 5분 정도 게임을 하다 튕김 현상이 발생하면 재접속 시 물약 효과가 사라지는 것이다.

배팅 콘텐츠인 ‘진영전’ 도중 튕김 현상이 발생하면 보상이 누락되는 버그도 논란이다. 진영전은 입장권을 배팅해서 두 몬스터의 승부를 예측하는 콘텐츠로 도박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도 어렵다. 배팅을 위한 입장권이 유료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입장권 등급은 일반, 고급, 희귀, 영웅, 전설 등 5종류다. 입장권의 등급이 높을수록 배팅 성공시 더 많은 보상 획득이 가능하다. 가장 높은 등급인 전설 입장권은 10만 골드다. 현금 가치로 275만원에 달한다. 한 유튜브 스트리머는 "진영전 도중 승리 직전에 튕김 현상이 발생하면서 입장권만 회수되고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특히 이용자들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게임사의 대처 방식이다. 갑자기 아이디가 사라진 한 이용자는 게임사에 문의했지만 1주일 동안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다른 이용자는 DK모바일 공식 카페에서 비판글을 쓰자마자 카페 활동 1주일 금지 징계가 내려졌다.

문제는 또 있다. 운영진은 이용자들의 비판이 계속되자 13일 서버 안정화와 함께 ‘영웅변신’ 아이템을 모든 유저에게 지급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게임 이용자들은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영웅변신을 뽑기 시스템에서 한 번 얻으려면 수백만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많은 돈을 지불하며 영웅변신을 얻은 유저들이 각종 커뮤니티에서 허탈하다는 반응을 쏟아내는 이유다.

이용자들은 "민심 잡으려고 급조한 티가 난다"며 "이번 패치는 이미 수백만원 쓴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조치다"라고 반응했다.

조경준 기자 joj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