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아침·지정일 배송 등 세분화
오후 6시 이전 주문하면 당일에

유통가 배송 경쟁이 서점 업계에서도 일어났다. 주요 온라인 서점이 앞다퉈 도서 배송 서비스 개선에 나선다. 배송 시간대를 세분화한 소비자 맞춤형 배송 시스템을 시작으로, 친환경 배송과 오프라인 연계 배송 등 차별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한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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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와 알라딘, 교보문고는 2021년들어 책 배송 시간대를 다양하게 늘렸다. 예스24는 기존 ‘총알 배송 서비스'를 개량해 당일·아침·지정일 배송으로 세분화했다.

당일배송 서비스는 오후 3시 전 도서를 구매하면 당일 저녁에 도서를 받아 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아침 배송 서비스는 밤 10시 이전 주문 시 다음날 오전 7시 전에 도서를 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하루 배송 서비스를 선택하는 소비자는 원하는 도서를 주문한 다음 날 받을 수 있다.

예스24 관계자는 "배송 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편으로는 새벽 배송 시에 배송 업무 담당자들, 택배 기사들의 노동 과중 문제를 고려했다. 전일 책을 주문하면 새벽이 아닌 ‘아침'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회사는 4월부터 ‘친환경 포장 시스템’도 도입했다. 택배 포장 시 쓰는 테이프, 비닐 에어패드 충전재 사용을 최소화하려 상품 크기에 딱 맞는 박스를 제작, 자동 포장하는 설비다. 상품 크기와 일치해 포장재를 덜 사용할 수 있다. 예스24는 친환경 배송 박스 포장 도입을 계기로 친환경 배송 박스 물량을 전체의 30%에서 5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알라딘도 ‘양탄자 배송'을 확대, 소비자의 배송 시간 선택지를 넓혔다. 양탄자 배송은 소비자의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해 퇴근 전, 퇴근 후, 잠들기 전으로 시간대를 구분해 배송 편의성을 강화한 서비스다.

평일 오전 0시부터 11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저녁인 6시 퇴근 이전에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 주문하면 오후 11시에 수령할 수 있다. 오후3시부터 저녁 9시 사이 주문할 경우 다음날 오전 7시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알라딘 관계자에 따르면, 알라딘의 양탄자 배송은 도입 초기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시행됐지만 현재 서비스 범위를 경기도 수원, 고양, 성남 분당구, 용인 수지구 등으로 넓혔다.

교보문고는 2월 서울 내 주요 대형 점포에 ‘바로드림 오늘 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실행중이다. 온·오프라인 점포를 동시 운영하는 특수성을 활용했다. 서울 지역 광화문, 잠실, 강남점 점포 인근 반경 5km 이내 위치한 소비자에게 책을 ‘당일 배달'해준다. 오후 1시 이전 주문 건은 오후 6시 이전에, 오후 6시 이전 주문 건은 밤 12시까지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교보문고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는 ‘배송'보다 ‘배달' 개념에 가깝다. 물류센터에서 소비자의 주문 책을 찾아서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주문을 하고 점포에 들려 책을 가져가는 바로드림 서비스를 진화시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은 서울 지역에서만 가능하다.

도서 업계의 배송 경쟁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늘어난 비대면 도서 상품 주문 대응, 소비자 편의 강화를 위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주요 인터넷 서점의 매출이 일제히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화로 온라인 매출이 급증한 덕분이다. 이에 주요 서점은 온라인 소비 수요와 소비자 편의를 확보하기 위해 배송 서비스를 개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