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깜짝 등장해 주목받은 가상인간 ‘김래아(Keem Reah)’의 인기가 최근 시들하다. 인스타그램 등 SNS 서비스를 통해 김래아가 활약을 했는데, 최근 인기는 기존보다 확 줄었다. 소속사인 LG전자가 공들여 개발한 김래아를 사실상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LG전자는 모션캡처 작업을 통해 7만건에 달하는 실제 배우의 표정과 움직임을 추출해 김래아를 탄생시켰다.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3D 이미지를 학습하고, 목소리와 언어 역시 4개월간 자연어 정보를 수집한 뒤 학습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26일 IT조선이 김래아의 근황을 살펴본 결과 그는 CES 2021 발표 이후 자숙 아닌 자숙을 하는 중이다.
김래아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 CES 2021 발표 영상을 게시한 후 현재까지 단 두 건의 게시물만 3월 12일과 3월 19일 각각 업로드했다.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통해 LG 올레드 TV를 알리는 마케팅 글이다.
작품활동도 뜸하다. 김래아는 2020년 8월 첫 번째 음악을 사운드클라우드에서 공개했다. 두 번째 작품은 8개월이 지나도록 발표되지 않았다.
이같은 부진한 활동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팔로워 숫자도 2월 8600명에서 4월 말 9000명대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수의 콘텐츠를 양산하기에 기술적 어려움도 있다. LG전자는 CES 2021에서 김래아 발표 영상을 만드는 작업에만 한달쯤의 시간을 소요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당장 김래아를 활용한 마케팅을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필요 시 마케팅 부서에서 관리 중이며, 향후 활용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