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사 첫 미니LED TV인 ‘LG QNED’의 6월 글로벌 출시를 확정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주력 전략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수급난 등 영향으로 출시 시점이 기존 예정됐던 4월 초 보다 2개월쯤 늦어졌다.

LG QNED 가격은 삼성전자 미니LED TV 견제용답게 동급 ‘네오 QLED’ 대비 저렴한 수준이다. 반면 자사 상위 라인업인 OLED TV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OLED TV를 주력으로 판매하되, 삼성전자가 아닌 LG전자 미니LED TV를 찾는 고객 대상 맞춤 판매에 나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첫 미니LED TV인 LG QNED / LG전자
LG전자 첫 미니LED TV인 LG QNED / LG전자
3일 LG전자 내부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6월 초 LG QNED를 글로벌 출시하기로 했다. 2020년 12월 29일 온라인 TV 기술설명회를 통해 이 제품을 최초 공개한 후 6개월 만이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OLED TV 판매 호조로 QNED 출시 시점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더이상의 출시 연기는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가전 쇼핑사이트 ‘Abt’에 따르면 LG전자 미니LED TV 최고급 모델인 LG QNED 99시리즈(8K) 65인치 가격은 3500달러(393만원)다. 삼성전자 네오 QLED 최고급 모델 QN900A(8K) 65인치 가격인 5000달러(561만원) 대비 17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8K 하위 모델인 QN800A 65인치(3500달러)와는 가격이 같다.

4K 모델인 LG QNED 90시리즈 65인치 가격은 2200달러(247만원)다. 네오 QLED QN90A(4K) 65인치 가격인 2600달러(292만원) 보다 싸고, 하위 모델인 QN85A(4K) 65인치(2200달러)와는 마찬가지로 동일한 가격이다. 85인치 가격을 비교하면 QN85A가 4500달러(505만원)에 달하는 반면, LG QNED 90시리즈 86인치 가격은 4000달러(449만원)로 50만원 이상 저렴하다.

LG OLED TV는 LG QNED의 상위 라인업이지만 보급형 시리즈의 경우 가격 차이가 적다. 2021년형 OLED TV 표준형 모델인 C 시리즈 65인치 제품의 북미 출하가는 2500달러(280만원), 보급형 A시리즈 65인치 제품은 2200달러(247만원)다. 표준형은 QNED 90시리즈 대비 30만원쯤 비싸고, 보급형은 동일하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LG QNED 가격은 OLED TV 보다 크게 저렴하지 않은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본다"며 "주요 가전 쇼핑몰에 올라온 가격과 비슷한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홈페이지에서 시리즈별 100달러 일괄 할인 중인 네오 QLED 4K 55인치 제품 /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에서 시리즈별 100달러 일괄 할인 중인 네오 QLED 4K 55인치 제품 / 삼성전자
LG전자의 LG QNED 출시가 가까워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미니LED TV 독주 체제 굳히기에 돌입했다. 3월 북미, 유럽, 호주, 동남아 국내시장 에 이어 4월부터 인도, 러시아, 대만, 홍콩 등에도 네오 QLED를 순차 출시 중이다. 최근 미국 홈페이지에서는 네오 QLED 4K 55인치 제품을 시리즈별로 100달러 일괄 할인하며 북미 프리미엄 TV시장 선점 경쟁에 불을 붙였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미니LED TV는 시장 형성 단계인 만큼 원가 대비 출하가격이 체감 보다 높을 수 있다"며 "LG QNED 8K 제품의 경우 OLED 4K 보다 높은 가격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니LED TV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넣은 LCD를 기반으로 하는 TV다.

TV업계는 2분기 삼성전자, LG전자, TCL의 3파전으로 미니LED TV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미니LED TV시장이 2021년 최대 3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 스톤파트너스는 시장 규모를 각각 250만대와 170만대쯤으로 예상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