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노조의 잦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자 부분직장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부분직장폐쇄는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만 공장과 사업장으로 투입해 공정을 가동하는 방식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생산공장 전경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생산공장 전경 / 르노삼성자동차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일부 직원에게만 공장을 개방하는 부분직장폐쇄를 진행중이다. 4일 르노삼성 노조 지도부는 전면 파업 지침을 내렸지만 상당수 노조원이 불참의사를 밝혔다. 르노삼성은 파업 지시에도 근무를 희망하는 임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부분직장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르노삼성 한 관계자는 "25~30%정도의 일부 강성노조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75%쯤의 노조원은 근무를 희망하고 있다"며 "근무를 원하는 노조원에 대한 위협과 강성 노조원의 공장 점거 집회가 우려돼 어쩔 수 없이 부분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전면파업과 지명파업·부분파업 등 방식을 변경하며 수시로 파업을 벌이는 중이다. 4일 하달된 전면파업은 2020년 1월 이후 처음인데, 파업에 반대의사를 밝힌 노조원들은 르노삼성의 운명이 달린 유럽수출 모델 XM3의 생산차질을 우려한다.

XM3는 유럽 시장 초기 출시이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XM3가 좋은 시장 평가를 받는만큼 이를 발판삼아 생산물량을 확대하고 경영악화 상황을 타개해야하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현재 처한 어려움은 수출물량 등 부족이 원인이다"라며 "XM3가 유럽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 경영악화를 풀 수 있는 타개책으로 주목받는 현재가 르노삼성에겐 가장 중요한 시기다"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