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만 반도체 업체에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요구를 우선시하라고 압력을 가한다. 최근 반도체가 품귀현상을 빚자 주요 선진국들이 핵심 반도체 공급을 놓고 대만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다.

▲TSMC 회사 전경 / TSMC
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경제단체와 가진 간담회에서 TSMC를 비롯한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반도체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요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이날 미국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동맹국을 포함한 다른 중요 공급망들도 재보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너럴모터스(GM)의 질문에 "TSMC와 다른 대만 반도체 기업이 미국 자동차 회사들에 우선 공급할 수 있을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그것(압박)을 하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고 말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중장기적인 해결책은 미국에서 더 많은 칩을 만드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율은 0%인데, 수요에 맞추기 위해선 이 비율을 30%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며 "공급망 회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2월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대만을 압박해 왔지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칩 공급에 대한 증가가 없다고 보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상무부는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다음주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고위급 회의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