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만 반도체 업체에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요구를 우선시하라고 압력을 가한다. 최근 반도체가 품귀현상을 빚자 주요 선진국들이 핵심 반도체 공급을 놓고 대만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경제단체와 가진 간담회에서 TSMC를 비롯한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반도체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요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이날 미국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동맹국을 포함한 다른 중요 공급망들도 재보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너럴모터스(GM)의 질문에 "TSMC와 다른 대만 반도체 기업이 미국 자동차 회사들에 우선 공급할 수 있을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그것(압박)을 하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고 말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중장기적인 해결책은 미국에서 더 많은 칩을 만드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율은 0%인데, 수요에 맞추기 위해선 이 비율을 30%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며 "공급망 회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2월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대만을 압박해 왔지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칩 공급에 대한 증가가 없다고 보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상무부는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다음주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고위급 회의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