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야구단을 향해 막말과 도발을 서슴지 않았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번엔 자신을 모티브 한 신세계푸드의 캐릭터 ‘제이릴라’를 저격하며 노이즈마케팅을 노린다.

정용진 부회장이 제이릴라에 불만을 표하며 올린 글/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정용진 부회장이 제이릴라에 불만을 표하며 올린 글/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정 부회장은 4일 자신의 SNS 계정에 제이릴라가 어린이 고릴라와 놀고 있는 그림을 올렸다. 그림 속 제이릴라는 아기 고릴라를 목마 태우고 팔에 매단 채 케이크를 들고 있는 모습인데,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이 자주 착용하는 스타워즈 앞치마도 두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아니 얘는 나 디스하는것까지 모자라서 애들까지 고릴라로 만들고 있네"며 "너무나 짜증 나는 고릴라 x끼"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나랑 하나두 안닮았다"며 "J는 내 이니셜도 아니"고 말했다. 영문 이름 첫 글자가 제이(J)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며 제이릴라와 자신이 관련 없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5일 오전에는 '자신이 싫어하는 고릴라'가 보낸 케이크라며 제이릴라 케이크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내다 버릴려다가 애들이 좋아해서 어쩔수 없이 킵했다"며 "남들이 너랑 친한 줄 아니까 이런 거 보내지 마"라며 말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정 부회장의 이런 반응이 제이릴라를 홍보하기 위한 의도적인 홍보라는 반응을 내놓는다.

제이릴라는 2020년 9월 이마트가 상표권을 낸 신세계그룹 캐릭터다. 정 부회장은 올 초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제이릴라 캐릭터를 선보였다. 알파벳 제이(J)와 고릴라의 합성어인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을 본떠 만든 캐릭터로 보이지만, 당시 정 부회장은 '하나도 안 닮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제이릴라 상표권을 가진 신세계푸드는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 공식 SNS 계정을 만든 데 이어 야구모자, 헬멧 등 상품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