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로 '남혐' 홍보물 논란 확산

입력 2021.05.06 11:10 | 수정 2021.05.06 14:50

편의점 브랜드 GS25에 이어 SK그룹이 ‘남성 혐오’ 의혹이 짙은 홍보물을 만들어 도마위에 올랐다. SK가 반도체 교육을 위해 올린 홍보 자료를 만들었는데, 여기에 유명 여성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담겼다는 지적이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K하이닉스 사내 게시판 등에 따르면 SK그룹은 3일 신규 구성원 학습 플랫폼 마이써니(mySUNI)에 반도체 과학자를 콘셉트로 기획한 ‘mySUNI 반도체 챌린지’라는 홍보물을 게시했다.

남성 혐오 논란이 불거진 SK ‘mySUNI 반도체 챌린지’ 홍보물 / SK
이 홍보물에는 신규 구성원이 반도체 콘텐츠 강의를 듣고 반도체 과학자상에 도전하면 미니잔, 텀블러 등 단계별 선물을 준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하지만 이미지를 살펴보면 외국인 3명이 한국인으로 보이는 아시아인 1명의 하반신을 쳐다보며 엄지와 검지를 모은 ‘집게손’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손 모양은 메갈리아 이용자들이 ‘한국 남성의 성기가 6~7㎝로 작다’고 비하할 때 쓰는 표식이다.

전체 홍보 이미지 테두리는 월계수 잎이 그려져 있다. 월계수 잎은 메갈리아의 로고 속 월계수와 일치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앞서 GS25가 홍보물에 남자혐오 상징물을 은밀하게 배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SK의 홍보물 역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이 확산되자 마이써니 홍보물을 검수하는 SK 담당자는 4일 SK하이닉스 사내게시판에 사과글을 올렸다.

이 담당자는 "마이써니 반도체 챌린지 홍보물에 부적절한 이미지가 사용돼 구성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외부 대행사에 맡겨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이미지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어 "홍보물을 검수하고 게시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해당 홍보물은 문제를 인지한 즉시 삭제했다"며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프로세스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본 이미지는 외주 제작된 홍보물이며, 오해를 줄 소지가 있어 현재 게시물을 삭제했고 사과의 글도 구성원에게 공지했다"며 "외주 업체에 경위를 확인 중이며, 문제가 있을 경우 강력한 조치도 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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