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반값 배터리' 기술은 3달러짜리

입력 2021.05.06 16:22

테슬라가 반값 배터리 구현을 위해 스타트업 기술을 활용했다고 테크크런치가 4일(현지시각) 전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테슬라가 해당 기술 특허를 구매하는데 단돈 3달러 밖에는 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9월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에 배터리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를 위해 니켈 금속 음극을 만드는 복잡한 과정을 재창조해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기술은 도랑을 파고, 채우고, 다시 도랑을 파는 것처럼 매우 복잡하다"고 표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조선일보 DB
테크크런치 기사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런 복잡한 과정을 캐나다 배터리 스타트업(또는 적어도 그 특허 출원)을 통해 가장 간단하게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테크크런치는 배터리 데이를 2주 앞두고 테슬라가 토론토 외곽에 본사를 둔 작은 스타트업 스프링파워 인터내셔널(Springpower International)로부터 총 3달러에 다수의 특허 출원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들 특허 중 하나는 드류 바글리노(Drew Baglino) 테슬라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 배터리 데이에 캘리포니아 프레몬트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서 혁신적인 프로세스로 자세히 소개했다. 이 특허는 지난 1월 최종적으로 취득해 테슬라가 보유하게 됐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음극재는 전통적으로 많은 양의 오염수를 발생시킨다. 생산되는 음극 물질 1톤당 암모니아, 금속 입자 및 독성 화학 물질이 함유되어 있는 최대 4000갤런의 오염수가 발생한다. 스프링파워의 공정은 화학 용액을 교묘하게 재순환 시켜 값비싼 하수 처리 과정이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바글리노가 발표한 내용은 하수를 재사용해 유출물을 만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영 비용을 75% 이상 절감할 수 있다"며 "또한 같은 과정을 통해 재활용 전기 자동차와 그리드 저장 배터리에서 나오는 금속 분말을 직접 소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스프링파워의 지식재산권(IP) 이상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데이 이후로 다수의 스프링파워 연구원들이 테슬라로 소속을 옮기며 인수설을 키웠다.

스프링파워 인터내셔널(Springpower International)은 2010년 3월 중국 배터리 회사인 하이파워 인터내셔널(Highpower International)이 선전에 있는 스프링파워 자회사의 연구 기관으로 설립했다. 하지만, 하이파워는 스프링파워 인터내셔널의 기술이 상용화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6개월 만에 10만달러의 투자를 손실 처리하고 손을 뗐다.

이런 스프링파워를 2018년 340만 캐나다 달러(약 31억 2000만원)의 지속 가능한 기술상을 받도록 도운 것은 캐나다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기업가 제임스 스롤라(James Sbrolla)다.

그는 스프링파워가 인수됐을 수도 있다는 소식이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스롤라는 "스프링파워 사람들은 의심할 여지 없는 똑똑한 사람들로 구성됐다"며 "스프링파워는 더 큰 규모의 조직과 연계되어 훨씬 빠르고 쉽게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는 오랫동안 리튬 이온 배터리 전문 지식을 위해 국경의 북쪽 기업을 눈여겨 봐왔다. 테슬라는 2015년 노바스코샤의 달하우시 대학의 선도적인 배터리 연구원이자 교수인 제프 댄과 5년간의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제프 댄 교수는 최근 여러 테슬라 배터리 특허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1월 계약을 5년 더 갱신했다.

머스크는 자체 생산을 늘려 공급업체(파나소닉, LG화학, CATL)에 대한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새로운 배터리 기술이 제공하는 이점을 합치면 2만5000달러(약 2800만원)짜리 차량이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이것을 완전히 실현되기까지는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며 너무 빨리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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