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완성차 기업 포르쉐AG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다. 투자가 늘었지만 수익은 오히려 상승하며 성장에 탄력을 받는다.

2021년 1분기 1만대 가까이 판매된 포르쉐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 포르쉐
2021년 1분기 1만대 가까이 판매된 포르쉐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 포르쉐
10일 포르쉐AG에서 공개한 2021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포르쉐의 글로벌 매출은 2020년 대비 28%증가한 77억유로다. 영업이익은 12억유로(1조6268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5억7200만유로(7726억원) 대비 200%이상 증가했다. 매출 대비 이익률도 9.5%에서 6.7%포인트 상승한 16.2%로 집계됐다.

루츠 메쉬케 포르쉐 AG 재무·IT 담당이사는 "올해 포르쉐는 실적 측면에서 매우 순조로운 출발을 했고 2021 회계연도 기준 15% 이익률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동화와 디지털화 등에 대한 투자가 기존보다 상당히 늘어났음에도 이런 같은 기준에 도달하는 것은 훨씬 더 큰 성과다"라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실적을 보면 비용과 매출 구조를 포함해 제품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모두 좋은 포지셔닝을 차지한다"며 "15억 유로(2조4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순현금 흐름은 포르쉐가 강력한 마진을 달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포르쉐는 1분기 7만2000대쯤 차량을 인도했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총 2만2458대 인도된 마칸이다. 포르쉐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은 9072대 판매됐는데, 포르쉐 아이코닉 모델 991 스포츠카(9133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AG 이사회 회장은 "올해는 타이칸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분기에만 이미 전년도 판매량의 절반에 가까운 타이칸을 인도했다"며 "구매 고객 절반이 포르쉐 차량을 처음 구매하는 신규 고객이라는 사실이 흥미로운데 타이칸이 포르쉐 팬을 더욱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르쉐는 1분기 실적이 기대이상임에 따라 반도체 부족 여파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연내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포르쉐는 ‘2025 수익성 프로그램’을 통해 2025년까지 100억유로(13조5500억원) 실적을 개선하고 이후 연간 30억유로(4조675억원)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루츠 메쉬케는 이사는 "포르쉐는 1분기 성과에도 간과하지 않고 시장에서 거대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해 수익과 절감 효과를 위한 새로운 잠재 수익원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